▶ 다이와증권과 ETF 운용사 설립...1년 전 인수 미 글로벌X 내세워, 협력관계 다이와와 합작···첫발
일본시장에 미 ETF상품 판매키로
▶ 연초 임직원에 편지로 계획밝혀, 의지 내비친지 6개월 만에 성사
미래에셋금융그룹의 글로벌엑스(Global X)가 일본 다이와증권그룹과 합작해 일본 현지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를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미래에셋그룹은 다수의 해외시장에 진출한 바 있지만 일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홍콩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연내 일본 진출계획을 밝혔는데 그것을 현실화한 셈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엑스는 이달 초 일본 다이와증권과 조인트벤처(JV)형태로 일본 현지에 ETF운용사를 설립했다. 양측이 세운 JV의 이름은 글로벌X재팬(Global X Japan)으로 확정됐다. 글로벌X재팬의 본사는 도쿄 지요다구에 있다.
합작회사로 나선 계열사가 미래에셋운용이 아닌 글로벌엑스라는 점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해 미국 글로벌엑스를 5억달러(약 5,400억원)에 인수해 1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냈다.
글로벌엑스는 2008년 미국에서 설립된 ETF 전문운용사로 다양한 테마형 ETF 상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엑스를 인수해 세계 21위 수준이었던 ETF 순자산 규모를 18위까지 끌어올렸다.
다이와그룹과 미래에셋그룹과의 오랜 협력 관계가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다이와그룹은 현지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금융상품 판매망을 넓히는 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박 회장은 기요타 아키라 일본 다이와증권그룹 회장을 만나 두 그룹 간의 공동 사업을 논의했고 이후 미래에셋운용의 상품을 일본 다이와증권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글로벌엑스와 다이와그룹 측은 일본 금융 상품과 더불어 미국 상장 ETF 상품을 현지 리테일 시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글로벌 ETF 시장은 매년 확대하는 추세지만 일본은 아직 상대적으로 예금 중심의 자산 관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개인 금융자산의 50% 이상이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는데다 환금성도 뛰어난 ETF 상품이 일본 현지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간 마이너스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TF 시장이 발달한 미국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50% 이상을 보유하는 등 투자자층이 다변화하고 있다.
글로벌X재팬의 설립으로 미래에셋그룹은 일본 시장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그동안 미국과 홍콩·유럽·인도 등 다양한 국가에 진출했지만 일본에 진출한 경험은 없었다.
대우증권이 미래에셋그룹에 합병되기 전 일본 현지에 사무소를 두고 있었지만 이후 철수했다. 박 회장 역시 일찍이 일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박 회장은 올해 초 미국 뉴욕 체류 당시 임직원들에게 편지를 통해 올해 일본 진출 의지를 보였다. 박 회장은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향후 글로벌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일본에 진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회장이 일본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건 처음이었는데 6개월 만에 현실이 됐다. 박 회장이 편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미래에셋그룹은 올 초부터 일본 시장 진출을 야심차게 준비해 왔지만 최근의 한일 관계를 고려, 물밑에서 차분하게 일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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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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