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C·듀크대 공동강의에 지적… “신보수주의 트럼프 행정부의 외압” 비판

벳시 디보스 미국 교육부 장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두 대학이 공동 운영하는 중동학 강좌에 중동 지역의 유대교와 기독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충분히 담겨 있지 않아 편향적이라며 미 교육부가 수정 지시를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연방정부가 일선 대학 강의 내용까지 간섭한 것은 드문 일이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일 보도했다.
교육부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공립대학인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와 듀크대가 공동으로 개설한 중동학 강좌가 국제학 및 외국 어학 강좌를 후원하는 연방정부 기준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해당 강좌 내용이 중동의 이슬람 신자(무슬림)들에게만 집중하고 종교적 소수 집단인 유대교와 기독교 신자들은 등한시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또 해당 강좌와 관련해 초·중등학교 학생들에게 이뤄진 봉사활동도 "이슬람교의 긍정적 측면을 이해하도록 하는 데에만 방점이 찍혀 있고, 중동에 있는 기독교나 유대교 혹은 다른 어떤 종교나 신념체계의 긍정적 측면에 대해 다룬 내용은 전적으로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UNC와 듀크대가 개설한 강의 중 중동의 소수 종교인 기독교와 유대교를 비롯해 쿠르드, 드루즈 신자 등이 겪는 차별의 역사와 현 상황에 대해 다루는 수업은 거의 없다는 평가도 했다.
이번 조처는 미국 대학 교육에서 반(反)이스라엘 편향이 나타난다는 판단에 따라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이 지시한 광범위한 조사의 일환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는 아울러 교육부의 케네스 마커스 시민권 담당 차관보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지적했다.
그는 장기간 친 이스라엘적 행보를 보이며 반이스라엘적 편향이 만연하다고 판단한 중동학 강좌에 대한 지원을 끊거나 폐강하도록 하는 운동을 벌여 온 인물이다.
이번 조처에 대해 UNC와 듀크대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거나 교육법을 준수해 왔다는 등의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다만 미국의 친 팔레스타인 단체인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의 연구·교육 담당자인 톨리 벤 대니얼은 이에 대해 "학문적인 탐구와 탐색의 영역에 신보수주의적인 의제를 주입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 중 하나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 UNC와 듀크대가 공동 운영하는 강좌 내용이 "풍부하고 다양하다"며 옹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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