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25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수녀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미사에서 “사제직은 고용계약 관계의 직업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온 선물”이라고 강조했다고 카톨릭 신문이 보도했다. 교황은 지난달 19일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아침 미사를 주례하고, “사제직을 직업으로 삼는 이들은 우리를 바라보며 ‘나를 따르라’라고 말한 예수의 시선을 외면하고 사제직의 핵심에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날 첫 번째 독서인 티모테오에게 보낸 첫째 서간 중 “그대가 받은 은사를 소홀히 여기지 마십시오”라는 구절에 중점을 두고 강론을 했다. 교황은 “서품은 주님에게 거저 받은 선물이지, 반드시 해야 하는 고용계약이나 직업이 아니다”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선물을 선물로 받아들여 보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제직을 선물로서 소중히 여기지 않을 때 일탈이 발생하게 마련”이라면서 “더 끔찍한 것은 사제직을 선물로 주신 그분에 대한 사랑과 감사가 아닌 우리 자신을 중심에 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죄 많은 여자를 용서해주신 복음을 인용해 “예수를 초청한 바리사이인은 착한 사람이지만, 친절함과 공존이라는 선물을 잊어버렸다”라고 지적하고 “이 선물은 어떤 숨겨진 의도가 있을 때 내가 무엇인가 이루고자 할 때는 항상 잊어버리게 된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사제들이 사제직을 먼저 선물로 인식하고 또 봉사직으로 인식하길 바란다”라고 이날 강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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