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트워스=AP/뉴시스】14일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한 가정집에서 흑인 여성이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가운데 집 앞에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꽃다발 등이 놓여 있다. 28세의 이 여성은 새벽까지 현관문을 열어 놓고 조카와 게임을 하다가 문이 열려 있는 것을 걱정한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관의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2019.10.15.

【타런트카운티(텍사스)=타런트카운티 교도소·AP/뉴시스】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흑인 여성을 오인사살한 백인 경찰관 애런 딘(34)의 모습. 딘은 14일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2019.10.15.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흑인 여성에게 오인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이 14일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사건은 지난 12일 새벽 이웃집에 불이 켜져 있고 창문이 열려있는 것을 걱정한 한 이웃의 잘못된 신고로 시작됐다. 신고를 받은 백인 경찰관 애런 딘(34)은 이날 새벽 2시 25분께 현장으로 출동했고, 자신의 집에서 8살된 조카와 놀아주던 흑인 여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포트워스 경찰 당국은 사건 발생 초반에는 성명을 통해 경찰관들이 제퍼슨의 집에 도착한 뒤 위협을 받아 총을 꺼내들었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경찰이 공개한 보디캠 영상에 담긴 사건의 전말은 달랐다.
영상에는 딘이 8살짜리 조카를 돌보고 있는 흑인 여성 아타샤나 제퍼슨(28)의 집 문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담겼다. 그리고 집 주변을 살피다 창문 안에서 누군가의 실루엣이 보이자 "손 들어!", "손을 보여달라"고 외친 뒤 곧장 발포했다. 총격을 받은 제퍼슨은 현장에서 숨졌다.
변호인에 따르면 사망한 제퍼슨은 사건이 발생한 당시 조카와 함께 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딘은 14일자로 스스로 사임했다.
포트워스 경찰국의 에드 크라우스 임시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관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크라우스 국장은 딘이 사임하지 않았더라도 해고됐을 것이라고 했다. 딘이 제퍼슨을 향해 총을 겨눈 이유에 대해서는 "왜 제퍼슨이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보디캠 영상에 제퍼슨의 침실 안에 총기가 놓여있는 모습이 담겼는데, 크라우스 국장은 제퍼슨이 사건 발생 당시 무기를 들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벳시 프라이스 포트워스 시장은 제퍼슨의 침실 안에 있던 총에 대해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했다. 포트워스 시장은 "제퍼슨은 여덟 살짜리 조카를 돌보며 자기 집에 있었을 뿐이다", "그녀는 피해자다"라고 강조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9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다른 집을 자기 집으로 착각하고 들어간 백인 여성 경찰관 앰버 가이거(31)가 흑인 집주인을 침입자로 오인해 사살한 사건과 유사하다. 가이거는 경찰에서 해고됐고 지난달 징역 10년 형을 선고 받았다.
또 올해 포트워스에서는 흑인을 타깃으로 한 총기 난사 사건이 9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5건은 흑인을 타깃으로 했으며, 이로 인해 6명이 사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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