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0대 남성이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일가족 등 이웃 5명을 총기로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다.
15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북서부 더닝지구 아파트에 거주하는 크리스토프 마렉(66)은 이웃 주민 5명에게 총을 난사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5건의 일급살인 혐의로 체포·기소된 그는 전날 열린 사전 심리에서 보석금 책정이 거부된 채 수감됐다.
15년간 한집에 살아온 마렉은 지난 12일, 같은 건물 2층의 이웃집을 찾아가서 식탁에 둘러앉아 저녁 식사를 하고 있던 일가족 4명(40대 남녀·60대 남녀)에게 차례로 총을 쐈다.
현장을 나온 마렉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 3층에 있는 또 다른 집의 문을 열고 방아쇠를 당겼으며 집 안에 있던 여성(53)이 뒷문을 통해 달아나려 하자 뒷머리에 총격을 가했다.
당시 총성을 듣고 문밖을 살피다 마렉을 봤다는 한 주민은 "그는 온몸을 떨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마렉은 범행 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서 40구경 권총을 거실 탁자 위에 올려놓고 아파트 건물을 나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마주쳤다.
경찰은 마렉이 "나를 찾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그랬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마렉의 집 안에서 "자비는 없다. 그들은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등의 내용이 폴란드어로 적힌 '오싹한 메모' 2건을 비롯해 이웃과의 갈등을 짐작할 수 있는 암호 같은 글들을 여러 건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마렉이 장거리 트럭기사로 오래 일하다 은퇴했으며 한때 주민회의 대표를 지내기도 했으나 화를 잘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임대료와 거주자 회비가 밀려 강제 퇴거 위기에 놓여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변호인은 그러한 상황이 총격사건의 직접적인 동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마렉이 아파트 주민들과 종종 언쟁을 벌이기는 했으나, 비교적 친절하고 겸손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주민은 마렉이 두 달 전, 이번 사건 피해자 중 한 명의 아들을 때려 경찰이 출동했었으며, 지난 주에도 둘 사이에 긴장감 도는 상황이 벌어졌었다고 증언했다.
사법당국은 "직접적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 Fund Me)에 개설된 피해자들 장례 비용 마련 모금운동에는 하루 만인 15일 현재 1천여 명이 참여, 목표액 3만7천달러를 웃도는 5만2천845달러를 모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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