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곱 단어로 신분판단
▶ 초봉·보너스 차등 대우
채용 담당자들이 단 일곱 단어만 듣고도 입사 지원자의 사회 계층을 판단하며, 이를 바탕으로 고용 여부 등을 정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예일대 경영대학원 마이클 크라우스 박사 연구팀은 21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보도했다.
크라우스 박사 연구팀은 채용에 참여한 적이 있는 274명에게 녹음된 연구실 관리직 지원자들의 사전 인터뷰 대화 내용을 들려주거나 녹취록을 읽게 했다. 채용자들은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보지 않고 오직 대화 내용만으로 이들의 사회 계급, 전문적 역량, 초봉을 평가했다.
그 결과 채용자들은 첫 일곱 단어 안에서 지원자들의 사회 계급에 대한 판단을 내렸으며, 후에 이를 토대로 고용 여부와 초봉, 보너스 규모를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채용자들은 상위 계층으로 판단한 지원자들의 초봉을 평균 5만8,750달러로 책정했지만 하위 계층으로 본 지원자의 초봉은 그보다 750달러 적은 5만8,000달러로 정했다.
또 상위 계층으로 본 지원자에 대해서는 고용 때 추가 지급하는 ‘사인 온 보너스’를 2,500달러 지급하겠다고 답했지만, 하위 계층 지원자들은 그러한 제안을 받지 못했다.
크라우스 박사는 “우리는 사회 계층에 대해 대놓고 말하지 않지만, 채용 경험자들은 지원자의 발언을 단 몇 초 듣고 추정한 사회적 계층을 바탕으로 그들의 능력과 적합성을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경향이 “경제적 이동성을 제한하고, 불평등을 고착화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유하거나 교육 수준이 높은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만 재능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더 공평한 사회로 나아가려면, 첫인상을 갖는 데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작용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말의 내용보다 발음이 사회적 지위를 판단하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도 도출했다. 크라우스 박사는 “아주 간단한 접촉에서도 타인을 인지하는 데 대화 패턴이 영향을 준다”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 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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