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가 길 대표적 한인 샤핑몰, 시온마켓 철수 후 고객 줄어
▶ 매장 공실률도 높은 수준, “H마트·제과점 입점 협의중”

LA 한인타운 6가의 시티센터 샤핑몰 내 한 빈 매장에 임대 안내 표지판이 붙어 있다. [남상욱 기자]
“비어 있는 매장만큼이나 마음도 매상도 비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LA 한인타운 6가 길 선상의 대표적 한인 샤핑몰 ‘시티센터 온 식스’(이하 시티센터)에 입점해 있는 한 한인 업주의 말이다. 이 말은 입점 업주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더라도 현재 시티센터가 처한 현실만큼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8년 7월 오픈한 시티센터는 한인 최대 부동산 투자그룹인 ‘제이미슨 서비스’가 한인타운 지역에서 첫 샤핑몰 개발 프로젝트로 신축한 것으로 지상 3층 구조에 총 16만5,000스퀘어피트 규모다.
24일 오전 11시께 방문한 시티센터는 한산하다 못해 적막할 정도였다. 1층의 앵커 테넌트였던 ‘시온마켓’이 이전을 위해 지난 8월 문을 닫은데다 앞서 문을 닫은 옛 ‘케익하우스’의 자리는 여전히 그대로 텅 빈 상태다. 또 2층과 3층도 ‘이빨 빠지듯’ 여기저기 빈 매장이 눈에 띈다.
현재 시티센터 1~3층 전체의 빈 매장 수는 대략 30개 정도. 전체 60여 개 되는 매장 수를 놓고 보면 50%에 육박하는 수준의 공실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 시티센터의 현주소다.
2층에 입점해 있는 한 여성의류점 업주는 “2~3층에만 29개 매장이 비어 있는 상태”라며 “영업 반 폐점 반이라고 말하면 틀리지 않을 정도로 많이 비어 있다”고 말했다.
시티센터의 공실률은 다른 샤핑몰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한인타운 내 주요 샤핑몰의 공실률은 10~12% 수준이라는 게 샤핑몰 관리업체 관계자들의 말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 내 샤핑몰 공실률은 9.1%. 이것도 2분기 8.6%에서 상승한 수치다. 시티센터의 공실 상황을 심각한 수준임을 짐작할 수 있다.
공실률이 늘어난데는 시티센터를 방문하는 유동인구가 줄어든 탓이다. 그나마 시온마켓이 입점해 있을 때는 일정한 수의 샤핑객들이 시티센터를 찾았지만 시온마켓이 이곳에서 영업을 멈추면서 샤핑객들의 발길은 급격하게 줄었다는 게 업주들의 말이다.
이 같은 상황은 2층에 자리잡은 푸드코트에서도 나타난다. 모두 7개 음식점들이 들어선 푸드코트는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역시 문을 닫은 곳이 많다. 현재 시티센터 내 푸드코트에서 문을 열고 있는 식당코너는 3개 뿐이다. 현재 비어 있는 4곳 중 1곳에는 새 음식점이 들어올 예정인지 ‘커밍순’이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한 음식점 업주는 “찾는 사람들이 있어야 장사를 할텐데 방문객이 줄어 매상도 30~40% 가량 줄었다”며 “빨리 H마트와 제과점이 입주하고 임대료도 인하돼 샤핑몰이 활성화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티센터 입점 업주들이 한결같이 언급하고 있는 것이 높은 임대료에 매출까지 줄어들어 고충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800스퀘어피트 크기의 푸드코트 입점 업소의 경우 월 7,000달러의 임대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타운 내 샤핑몰의 임대료는 대략 스퀘어피트당 4~5달러 수준. 여기에 건물 관리에 따른 공용 비용인 ‘캠차지’를 더하면 5~6달러대인 점을 감안하면 시티센터의 임대료는 이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게 한인 부동산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입점 업주들은 주변 매장은 빠지고 방문객 수는 떨어지는 상황에서 상가 활성화를 위한 샤핑몰 측의 더 많은 노력과 지원을 바라고 있다. 그렇다고 자리를 털고 떠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초기 투자비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
매장 내에서 카트를 운영하는 업주는 “월 2,500~3,000달러 임대료를 부담하면서 자리를 지키는 것은 새 마켓이 들어오면 좀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티센터의 현 상황과 관련해 건물주인 제이미슨 서비스 관계자는 “현재 H마트와 입점을 위한 협의 중에 있으며 제과운영 업체의 입점 협의도 상당 부분 진행됐다”며 “샤핑몰 활성화를 위해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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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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