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위험 지역 분류
▶ 보험료 크게 올라 재계약 거부 할수도

산불피해를 당한 주택소유주들은 보험료 인상의 이중고에 시달린다. [AP]
포터랜치에 거주하는 한인 P(64)씨는 지난달 산불로 대비 소동을 벌인 충격일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또 다른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바로 주택보험료 때문이다. P씨는 보험 에이전트에게 문의한 결과 내년 주택 보험료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P씨는 “산불 발생 지역이라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겁다”며 “산불 때문에 고생하고 보험료 때문에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다른 사람들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곳곳에서 발생하는 대형 산불이 정례화되면서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인 주택 소유주들은 주택보험 가입에 애를 먹을 전망이다.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이다 보니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지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가입과 갱신이 거부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LA 한인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산불의 영향으로 많은 보험사들이 산불 발생 위험지역을 대상으로 주택보험 가입이나 갱신을 거부하거나 가입 또는 갱신을 받아들일 경우 높은 보험료를 적용할 것이 확실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 이유는 산불에 따른 경제적 피해 때문이다. 산불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정확한 피해 집계는 할 수 없지만 올해 산불 피해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가주 산불 피해 규모는 1만9,000채에 육박하는 가옥이 소실됐고 이로 인해 120억달러의 재산 피해에 대한 보험료 청구가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산불 발생 위험이 큰 지역의 경우 주택 소유주의 보험료가 꾸준히 인상되고 있고, 일부 보험사는 위험 지역 주민의 보험 재계약 자체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보험사가 ‘모라토리엄’을 설정할 수도 있다. 모라토리엄은 일종의 주택보험 갱신 거부에 해당되는 것으로 산불로 인한 피해가 필연적일 때 보험사가 개계약을 거부하는 조치를 말한다.
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는 “지난해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말리부 지역의 경우 연 8,000~1만달러 수준이었던 주택 보험료가 2만~3만달러까지 치솟았다”며 “이마저도 갱신을 거부하는 사례가 많아 문의하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먼저 여러 보험사에 소유 주택의 주소를 주고 가입 여부를 알아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단 받아주는 보험사가 있어야 주택보험료의 산정과 협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메이저 보험사들이 모두 거부한다면 가주의 ‘페어플랜’(Fair Plan)을 대안으로 선택해 가입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페어플랜은 주정부가 보증하고 감독하는 보험으로 보상한도가 15만달러가 최대치이며 보험 적용 범위도 넓지 못한 것이 흠이다.
천하보험 조 임 전무는 “LA와 OC 지역도 10~20% 정도 보험료가 인상되는 추세이고 산불 발생 지역은 최대 3배 정도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설사 거절당했다고 하더라도 페어플랜에 가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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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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