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ER 논문…비난 트윗 때마다 선물계약금리 0.3bp 하락
"돌머리들", "미쳤다", "배짱도 감각도 비전도 없다", "답 없는 사람들", "금리 당장 내려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향해 수시로 내뱉는 기준금리 인하 압박 발언이 실제로 금융시장에 영향력이 있을까.
2일 미국의 권위 있는 학술단체인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발간한 논문 '중앙은행 독립성 위협'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작년 4월부터 지속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비난 트윗에 특이 반응을 보여왔다.
미국 듀크대와 영국 런던경영대학원 연구진이 참여한 이 논문은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의 계약 금리를 추적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트윗을 할 때마다 계약 금리가 평균 0.3bp(0.003%포인트) 내려간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1년간 하락한 계약 금리의 합계는 10bp(0.1%포인트)에 달했다.
연구진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통상 0.25%포인트 단위로 바꾼다는 점을 고려하면 트윗의 시장 영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는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할 것이라고 시장 참여자들이 믿는다는 증거"라며 "중앙은행 독립성이 심각한 위협을 받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투자자들이 향후 기준금리를 점치고 돈을 거는 곳으로 시장의 기대를 엿볼 수 있다.
연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결정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압력 때문에 연준과 관련된 시장의 기대가 바뀌면서 정책이 간접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작년에 4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했다가 올해 3차례에 걸쳐 0.25%씩 인하했다.
그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써가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촉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에도 "사람들이 제롬 파월(연준 의장)에게 매우 실망했다"고 비난했다.
연구진은 통화정책이 효과적으로 수행되려면 중앙은행이 정치적 영향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학계의 통념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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