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개 대학병원 공동연구서 확인, 월 2~3번 이상 발작 환자가 대상
▶ 임의로 복용 중단땐 재발률 50%, 증상 없어져도 3개월 이상 복용을
편두통이 있는 40대 여성 A씨는 두통이 찾아올 때마다 어지럼증·멀미 증상이 동반돼 외출은 물론 집안일도 제대로 못 할 정도였다. 하지만 매일 편두통 예방약을 먹기 시작한 지 1개월이 지나자 동반 증세가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하더니 3개월이 지나자 두통의 강도와 어지럼증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A씨처럼 편두통 예방치료가 두통은 물론 환자의 절반가량에서 동반되는 어지럼증·멀미 증상까지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수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이 부산대·전남대·전북대·울산대·을지대·충남대병원 등 9개 대학병원의 어지럼증 전문의와 공동연구한 결과다.
예방치료는 두통 발작의 빈도가 잦은 경우 편두통의 빈도·강도를 50% 이상 줄이기 위해 매일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을 말한다. 편두통이 발생하거나 발생하려고 할 때 최대한 빨리 약을 복용해 두통과 동반 증상들을 경감시키는 급성기 치료와 다른 개념이다.
공동 연구팀은 총 13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편두통 예방약으로 흔히 쓰이는 네 종류의 약 중에서 1개 이상을 3개월 이상 먹도록 한 뒤 경과를 관찰했다. 4종의 약은 △심혈관계 약물인 베타차단제(프로프라놀롤)와 칼슘길항제(플루나리진) △항우울제(아미트립틸린·벤라팍신) △항경련제(토피라메이트·디발프로엑스)다. 예방약은 일반적으로 불안(베타차단제)·우울(항우울제)·고혈압(칼슘길항제) 등 동반 증상에 따라 적절한 것을 선택하며 흔히 두세 가지를 함께 쓴다.
예방치료 1개월 뒤부터 어지럼증 등 증상은 유의한 수준으로 개선됐고 3개월 뒤에는 뚜렷한 효과를 보였다. 두통 강도는 예방약물 투약 전 6.9점에서 3개월 뒤 3.3점으로 낮아졌다. 어지럼증(19.1→8.2점), 어지럼증으로 인한 불편 정도(39.4→15.8점), 어지럼증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15.3→9.7점), 멀미 증상(6.9→2.9점)도 상당히 완화됐다.
김 교수는 “1년에 한두 번 정도로 편두통 발작 빈도가 낮다면 평상시 예방약물을 복용하는 것보다 발작이 있을 때만 급성기 약물치료를 받는 게 낫다”며 “반면 편두통 발작이 월 두세 차례 이상 일어나면 꾸준한 예방약물 복용으로 두통의 빈도·강도·지속시간을 줄여나가고 어지럼증·멀미 등 동반 증상을 완화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예방치료는 언제까지 하는 것이 좋을까. 김 교수는 “예방약은 편두통이 없어진 후에도 3개월 이상 복용해야 약을 끊은 뒤 재발을 줄일 수 있으며 계속 약을 먹어야 하는 사람도 많다. 약을 끊으면 50%가량은 편두통이 재발하며 빈도·정도에 따라 예방치료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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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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