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한 재테크...서로를 채워주는 배우자·오래 교류한 친구들
▶ 매일 할 수 있는 일거리·이웃 위한 자원봉사, 생활에 불편함 없을 정도의 재산 비축 등 중요

은퇴후의 건강한 삶을 위해 웃는 생활을 일상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웃음연구소 이요셉 원장이 주최한 ‘행복여행’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강의를 경청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은퇴후에도 자원봉사하는 생활을 하면 몸도 마음도 튼튼해진다.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저소득층을 위해 주택을 지어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P]
■ 진정한 재테크에 대해 고민할 필요
은퇴계획을 위한 재테크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물론 본인이 부동산, 투자성 생명보험, 증권투자, 소셜 시큐리티 등에 근거해서 적절한 비율로 재정계획을 세워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재정전문가들은 부동산, 증권, 현금 등으로 분산해 투자하라고 권고한다. 특정 분야에 편중해서 투자하다보면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흔히 재테크는 이처럼 자산을 비축하는 것으로만 생각하기 십상이다.
진정한 재테크는 돈만 많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건강, 봉사활동, 상속 등의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때 가능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지만, 나이 들어서 고생을 하면 초라해진다. 본인의 형편과 사정에 맞춰 미리미리 준비 한다면, 안락한 노후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재테크 7계명
진정한 재테크를 위해서 새로운 칠복의 개념을 도입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대인이 바라는 칠복은 이렇게 변했다. 첫째,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되므로, 건강을 잘 관리해야 한다. 둘째 좋은 배우자를 만나 해로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재산이 있어야 한다. 넷째, 매일 일정하게 할 일이 있어야 한다. 다섯째, 주위에 친구가 많은 것이 좋다. 여섯째,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일곱째, 원만한 상속이 이뤄져야 한다. 진정한 재테크는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 때 이뤄진다.
▲건강관리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려고 자신의 건강을 소홀히 한다. 식당이나 리커, 마켓 등을 운영하는 한인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은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민 초창기에 너무 열심히 일을 해서 부를 축적한 것까진 좋았는데 정작 나중에 여유가 생겨 좀 쉴만 하니까 건강에 이상이 생겨 일찍 세상을 등지거나 살아 있어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온전치 못해 하루하루를 그저 연명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종종 접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강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외롭고 힘든 노후를 보내는 것이다
최근 한국에서 의사 148명을 대상으로 한 ‘나의 건강비법’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건강 관리법으로 걷기 운동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음식에 대한 건강관리 요령으로 소식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스트레스 관리 요령으로는 긍정적인 자세를 가장 많이 꼽았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사실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만여명의 암환자에게 웃음치료를 했던 이요셉 한국웃음연구소 소장은 웃음이 모든 병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치료제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표정이 밝고 잘 웃는 암환자들의 생존확률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매일 아침 친지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웃어주는 일을 하는 LA의 한 중년 여성에 따르면 10여명의 웃음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같이 웃다보면 세상의 모든 시름과 걱정이 잠시나마 없어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웃음의 운동효과는 의학적으로도 증명이 되고 있다. 한 번 크게 웃으면 윗몸 일으키기 25번, 10초 동안 웃으면 노젓기 3번, 15초 동안 박장대소를 하면 100미터를 전력질주한 효과가 있다.
인생이 ‘선택의 연속’이듯이 결국 웃음도 선택이다. 우리가 긍정을 선택하고 웃기로 마음을 정했다면 건강해질 수 있다. 지금 눈에 보이는 현실이 어둡고 답답하고 불안하게 생각되어도 우울한 감정에 사로 잡힐 필요가 없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 백년해로
은퇴하고 나면 평소에 직장이나 비즈니스 관계로 만나던 사람들은 주위에서 사라지고 부부가 여생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부부생활도 평생에 걸쳐서 미리미리 돈을 저축하고 모으듯이 재테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성격이 완전히 다른 부부라도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선 상대방의 성격 중 좋은 측면에 렌즈를 맞추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배우자의 장점은 관심을 갖고 찾을수록 많아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한인들이 이민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부관계를 시간이 없다며 등한시 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 이미 훼손된 부부관계를 은퇴후에 복원하기는 쉽지않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완벽한 배우자가 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배우자가 될 필요가 있다. 또한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아야한다.
기쁜 일이 있을 때 날짜와 함께 행복한 기억을 기록해 뒀다가 힘들 때 볼 수 있도록 하고 걱정스런 일이 생길 때마다 기록해 두었다가 일주일 뒤 열어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로 걱정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부부가 함께 유언장을 만들어보면 생활태도가 진지해진다. 특히 같은 취미를 가지면 은퇴후에 부부생활하기가 훨씬 편해진다.
칭찬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인간은 자신을 인정해주는 대상을 좋아한다. 상대방을 사랑한다면 당연히 더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부부관계가 그러나 서로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곤란하다. 과도한 의존의 결과는 늘 상대방에 대한 실망과 비난이기 때문이다. 결혼은 중간 지점에서 서로에게 기대고 의지하는 상태인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에 불편이 없을 정도의 재산
평생동안 재태크를 열심히 했다면 부부가 여생을 먹고 살 정도의 자금은 비축했을 것이다.
그러나 중산층이 보통 100만달러에서 200만달러 정도의 은퇴자금을 모으기는 쉽지 않다. 은퇴자금을 절약해서 쓸 경우 질병이나 사고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은퇴생활을 즐기기에는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생활에 불편이 없을 정도의 재산이 어느 정도 되는 지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개인의 상황에 달려 있다.
어떤 사람은 골프를 좋아해서 매달 골프 회원권으로 일정액이 나갈 수도 있고, 또 여행을 즐겨 관광비용 등으로 돈이 많이 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은퇴자금이 모자른 경우가 더 많겠지만, 반대로 있는 은퇴자금을 다 쓰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재무설계사인 스테판 M. 폴란이 쓴 ‘다 쓰고 죽어라(Die Broke)’라는 책은 저축과 투자의 중요성보다는 지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여유 자산이 많지 않은 중산층의 경우에는 당장의 생계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실제 사망자들의 경우 금액의 차이가 있겠지만 자신의 재산을 지출하고 10% 이하로 남겨놓고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액수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자신의 기존 재산을 거의 그대로 남겨놓고 사망하게 된다. 결국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셈이다.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인생의 노후와 마지막이 너무 궁색한 것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만약에 계획적인 지출과 소비를 한다면 충분히 여유로운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금융상품도 즉시연금 등의 상품을 가입해서 죽을 때까지 원금을 연금으로 수령하면 되고 부동산도 리버스 모기지를 활용해서 오래오래 살수록 이익이 되면서 매월 연금으로 받아 지출하면 된다.
▲매일 일정하게 할 일
은퇴를 했다고 해서 매일 놀기만 한다면 수개월이내에 지겨워서 일이 저절로 하고 싶어질 것이다. 자신이 조그마한 돈이라도 받으면서 정기적으로 파트타임으로라도 일할 수 있는 소일 거리가 필요하다. 현직에 있거나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고 일 자체를 아예 그만 두어 버리면 무기력증에 빠질 수도 있고 치매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특히 자신의 취미에 연결되어 있는 일들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이 일을 즐기면서 수입도 될 수 있는 일을 주변에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다. 가능하면 수입이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강제성을 부여한다. 이때의 수입은 그냥 용돈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위에 친구
은퇴 후 삶에서 친구는 부부 다음으로 중요하다. 오래된 친구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고, 새 친구를 잘 사귀는 등 두루 신경 써야 한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려면 친구 관계를 소홀해서는 안 된다. 은퇴자는 보통 은퇴 전에 자녀 양육과 직장 생활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친구의 중요성을 느낄 여유가 없다. 그러나 은퇴와 동시에 일을 그만두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친구는 가족 다음으로 나를 온전히 지지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기 때문이다. 또한 친구와 함께 취미 생활을 즐기는 등 남은 시간을 같이 보내면 외로움과 불안 등이 사라지고, 늙어가는 것에 대해서도 좀더 낙천적인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우자에게 이야기하기 곤란한 일도 친구에게 솔직하게 털어 놓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우가 많아다. 친구와의 원만한 관계는 장수 비결이기도 하다. 호주 연구팀이 70세 이상 노인 1,477명을 10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친구 관계가 가장 좋은 은퇴자는 그렇지 않은 은퇴자보다 22% 정도 더 오래 살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 상대와 어려울 때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은퇴 후 생활이 덜 외롭고, 생물학적 두뇌 활동과 면역 체계가 활성화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원봉사활동
은퇴계획을 위해 꼭 챙겨야 할 것이 또한 남을 위한 자원봉사활동이다. 어린 시절, 결혼과 직장 시절을 지나면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선뜻 나서지 못했던 봉사활동을 은퇴시절에는 마음껏 할 수 있다. 남을 위해 봉사하다 보면 인생이 풍요로워진다. 이웃을 위한 사랑을 몸소 실천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다. 봉사활동을 너무 거창하게 여기기보다는 홈리스에게 식사를 제공한다든가 독거노인들을 돕는 등 우리 주변에 소외된 이웃을 찾아보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 봉사하는 일로 새로운 기쁨을 찾는다. 남을 위해 봉사하다보면 보람이 생기고 오히려 더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원만한 상속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것이 상속의 문제이다. 사람들은 흔히 상속에 대해서 백만장자나 재벌들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상속은 누구나 생각해야 할 문제이다.
미국에서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들도 상속을 계획하기 시작한다. 유언장을 일찍 쓰기 시작하면 인생을 보다 가치있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상속은 재산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반드시 해놓아야 나중에 자손들이 재산을 물려받는데 지장이 없다. 상속전문 변호사등과 상의해서 과연 본인이 쓰고 남은 재산을 어떤 식으로 관리하고 자식에게 남겨주거나 커뮤니티에 환원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상속은 비단 돈 문제만이 아니다. 자식에게 남겨야 할 가훈이라든가 봉사정신, 인생의 가치, 신념 등 무형의 자산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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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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