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치경영으로 실적부진 속 성과, KB계열 양종희·허정수 연임 무게
▶ ‘장수 CEO’ 차남규·이철영 부회장, 그룹 세대교체 속도가 관건 될 듯
인사 시즌을 맞아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보험업계를 대표하는 장수 CEO들까지 줄줄이 임기 만료를 앞두면서 연임 여부가 업계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 올해 실적만 놓고 보면 연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실적 악화는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제도 변화와 시장 포화, 저금리, 고령화 등 외생변수에서 비롯된 만큼 실적 부진을 CEO 역량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말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허정수 KB생명 사장, 홍재은 NH농협생명 사장, 오병관 NH농협손보 사장 등 금융지주 계열 보험 CEO들이 임기를 마친다.
지난 2016년부터 KB손보를 이끌고 있는 양 사장은 이미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한 터라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최근 들어 연임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올 3·4분기까지 순익이 10.3% 감소했지만 최근 손보업계의 과당경쟁 속에서도 보유 계약 가치를 높이는 가치경영으로 상당 부분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2년째 KB생명을 맡은 허 사장 역시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KB생명은 지주 실적에 대한 이익 기여도는 크지 않지만 생보사들의 순익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올 들어 순익이 35.8% 성장했다.
NH생명은 올 순이익이 7.8% 줄었지만 NH금융 계열사 CEO들이 1년 임기 뒤 통상 1년 연임하는 관례상 1월 취임한 홍 대표는 무난하게 1년 더 임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반면 이미 올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오 사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농작물 재해보험, 온오프 여행자보험 등 신상품을 출시하며 전략 상품을 확대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만 올 상반기까지 실적이 부진했던데다 관례상 두 차례 이상 연임이 어렵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내년 3월에는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 등 장수 CEO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4연임’ 신화로 2011년부터 한화생명의 사령탑인 차 부회장의 연임 여부는 세대교체 속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한화그룹의 전략기획통으로 꼽히는 여승주 사장이 차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를 맡자 한화생명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부진에서 빠져나올 해법을 세대교체로 풀어낼지, 장수 CEO의 관록으로 풀어낼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평가했다.
자회사 이사회의장을 맡은 3년을 제외하고 2007년부터 9년간 현대해상을 이끌고 있는 이 부회장과 각자 대표였던 박찬종 전 사장이 7월 물러나면서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조용일 사장이 대표직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
서은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