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을 기해 2019년 송년모임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학교 동문회를 비롯해 직장과 사교모임 단위의 송년회가 줄을 잇는다. 이런 풍속을 반영하듯 LA 한인타운의 호텔과 큰 식당 등 연회시설들의 예약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가 갈수록 대형 모임보다는 작은 단위의 모임 예약이 늘어나고 있다. 왁자지껄한 송년회보다는 좀 더 친밀히 대화하면서 교분을 나눌 수 있는 모임을 선호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이런 송년모임 추세는 접속이 일상화 된 소셜미디어 시대에, 접촉에 대한 우리의 갈구는 오히려 커져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접속을 통해 서로의 근황을 수시로 들여다보기는 하지만 거기에는 접촉이 선사하는 체온의 따스함이 없다. 평소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모처럼 만나 얼굴을 마주하고 정담을 나눈다는 것은 접촉의 갈증을 풀어주고 각박한 삶에 위로를 안겨주는 작은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송년모임이 진정 의미있는 자리가 되려면 무엇보다 차분한 분위기가 필요하다. 지나치게 떠들썩한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 먹고 마시며 잘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금년 한해를 돌아보며 다가오는 한해를 위한 덕담을 주고받는 결산과 격려의 자리가 되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송년모임을 깔끔히 마무리해주는 것은 안전한 귀가이다. 송년모임들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주말 한인타운 밤거리는 차량으로 북적거릴 것이다. 사고를 피하기 위한 안전운전은 기본이며 특히 음주운전은 절대 금물이다. 추수감사절 연휴부터 시작된 경찰의 대대적인 음주단속은 연초까지 이어진다. 술을 마실 생각이라면 미리 지정운전자를 정하거나 다른 이에게 키를 넘겨야 한다. 음주 후 자칫 안이한 판단으로 운전대를 잡았다가는 연말연시를 악몽 속에 맞게 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일은 지나온 시간을 들여다보는 데서 시작된다. 또 금년 한해 살아오면서 쌓인 여러 앙금을 털어내는 것도 새로운 출발을 위한 지혜다. 인간관계에서 쌓인 감정적 찌꺼기가 있다면 모두 다 털고 가는 게 좋다. 신세진 것이 있다면 꼭 감사를 전하도록 하자. 그래야 한결 가뿐하게 새해를 맞을 수 있다. 아무쪼록 얼마 남지 않은 올 한해를 조용히 되짚어보며 차분하게 마무리 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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