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 ‘미국내 개최 제안 거부’ 밝혀

2019년 6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모습. [AP=연합뉴스자료사진]
미국이 지난달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취소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자국에서 열 의사를 회원국들에 전달했다가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이하 현지시간기준) 말레이시아 국영 베르나마 통신 등에 따르면 2020년 APEC 회의의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빈 모하맛 총리는 미국이 내년 1월 자국에서 회의를 여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거부했다고 지난 4일 차기 APEC 출범 준비 행사에서 밝혔다.
그는 다른 APEC 회원국들도 미국이 제안한 회의에 초대를 받았다고 전하면서 "거의 모두가 불필요하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무장관도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정상회의 기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전화로 의사를 물었지만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알렸다"고 말했다.
당초 올해 APEC 정상회의는 11월 16∼17일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반정부 시위로 인한 혼란 때문에 취소됐다.
이 회의가 열렸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기대됐다.
칠레가 회의를 취소한 뒤 미국은 APEC 정상회의를 대신 개최해 미중 무역합의 서명을 자국에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취소 이틀 뒤인 지난달 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시 주석과의 서명 장소로 미국 내 최대 대두 집산지인 아이오와를 거론하기도 했다.
미국은 또 회의 개최지로 알래스카 등을 중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의 APEC 회의 개최 방안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미중 양국은 장기간 힘겨루기만 이어가는 양상이다.
게다가 미중 무역전쟁 이후 대미 수출이 늘어난 베트남과 대만 등 일부 나라에서는 미중 합의가 굳이 빨리 이뤄질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말레이시안리저브도 "말레이시아는 미국과 중국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 분산과 (공급선) 전환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관세를 무기로 무역전쟁의 전선을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
이달 2일에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환율시장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 재개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월가의 금융 전문 블로그 '제로헤지' 등에서는 이들 두 나라가 중국에 자국산 농산물을 대거 수출하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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