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가까운 언니가 ‘괜찮은 남자’가 있는데 한 번 만나보지 않겠느냐고 전화가 왔다. 약속된 장소에 달려가 만나 보니 동갑내기 그 남자는 정말 괜찮았다. 전문 지식뿐 아니라 화제도 풍부하고 유머 감각도 뛰어난 엘리트 기업가였다.
좋은 시간이 흐른 후 둘은 다음 주에 다시 만나기로하고 식당 문을 나섰다. 하지만 좋은 건 거기까지였다. 운전기사가 늦게 나타난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그렇게 정중하고 예의바르고 부드럽던 ‘괜찮은 남자’가 갑자기 뒤채는 명량바다의 물결처럼 돌변했다. 60대의 운전기사가 주차장 앞길이 막혀 늦어졌다고 해명했지만 막무가내였다. 인파가 붐비는 길에서 반말로 큰 소리 치며 무안을 줬다.
이어 자기가 택시를 잡아주겠다며 승용차에서 내렸다. 때마침 그 옆을 지나던 시각장애인과 부딪쳤다. 그 순간 ‘괜찮은 남자’가 용수철처럼 한 마디 내뱉었다. ‘에이 재수 없어.’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중얼거렸다. ‘재수 없다니, 정말 재수 없는 사람은 바로 너다, 이놈아.’ 택시에서 내리면서 ‘괜찮은 남자’의 기억을 지웠다. 아무리 돈 많고 지위가 높고 배움이 많아도, 약자를 함부로 대하는 비루한 사람을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았다.>- 한비야의 ‘1그램의 용기’ 중에서.
한 인간의 인품의 성숙도는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보면 안다. 약한 자를 겸손하게 대하는 사람이야말로 정말 강하고 성숙한 사람이다. 그래서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늘 “당신이 앉아 있는데 누군가 말을 걸기 위해서 다가오면, 아랫사람이라도 일어나서 정중하게 맞아야한다”고 말했던 것이다.
<
김창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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