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업소들이 ‘달러 마케팅’ 등 할인·사은 행사를 펼치며 연말연시 특수 잡기에 나섰다.

한인 유통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미국 외식·식품 시장은 알뜰하게 살아남으려는 소비자들과 적은 돈이라도 매출 이익을 내겠다는 업체들 간의 눈물겨운 줄다리기가 진행 중이다.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샤핑을 할 때는 저렴한 제품이라도 샤핑 카트가 가득 찬 것을 좋아한다”며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심리적 만족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할러데이 샤핑 시즌이나 연말연시를 맞아 소비자들의 소비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업체들 또한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1달러, 5달러 등 파격 할인을 진행중”이라며 “단돈 1달러라도 고객들에게 기쁨을 선물하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LA 한인타운 로데오 갤러리아 샤핑몰 내에 위치한 ‘로데오 화장품’은 화장품 일정 가격 구매 시 일부 상품을 1달러에 판매하는 ‘단돈 1달러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20달러 이상 구매 시 아이브로우 펜슬 또는 립라이너를, 50달러 이상 구매 시 마스크팩 1박스 또는 립스틱을, 70달러 이상 구매 시 울트라 피부초보습 콜라겐토너를, 100달러 이상 구매 시 달팽이 점액 에센스 또는 영양크림을 1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로데오 화장품을 방문한 한인 고객 박씨는 “50달러 이상을 사면 평소에 즐겨 쓰는 마스크팩을 1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고 해서 추가로 제품을 구입해 50달러를 맞췄다”며 “평소 10~20달러를 주고 사던 마스크팩을 1달러에 사니 굉장히 이익을 본 기분”이라고 말했다.

한인 마켓들 또한 일정 금액 이상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일부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달러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LA 한인타운 5가와 웨스턴 코너에 위치한 ‘가주마켓’은 100달러 이상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오뚜기 사골곰탕 2팩, 롯데 핫식스 6팩, 깨끗한 나라 물티슈 70매를 0.99달러에 판매한다. 어바인, 샌디에고, 부에나 팍에 지점을 둔 ‘시온 마켓’은 50달러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1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정상가 12.99달러의 한국 고구마 10LBS 1박스와 정상가 6.99달러의 한국산 신고개 3팩을 모두 포함해 9.99달러에 판매한다.

시온마켓 관계자는 “이벤트 금액에 약간 못 미치게 구입하는 고객들 대부분이 이벤트 혜택을 받기 위해 제품을 추가로 구입하고 이벤트 제품도 구입한다”며 “고객으로서는 기존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입하고, 마켓 입장에서는 매출을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상부상조하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한인 요식업소들도 고객과 매출을 늘리기 위해 ‘달러 마케팅’에 동참하는 추세다. 특히 주류로 매출을 올리는 일부 업소들은 평소 10~12달러 사이를 호가하는 소주를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고 있다.

LA 한인타운 피코와 크렌셔에 위치한 해산물 전문집 ‘제주 활어’는 신문에 지참된 쿠폰을 가져오는 고객들에게 소주 한 병을 1센트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코리안 BBQ 전문점 ‘쌈’은 ‘1달러의 행복’ 이벤트를 진행하며 주7일 오전 11시~오후 5시 사이에 쌈밥정식과 런치 전 메뉴를 1달러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장희래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