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증권거래위원회가 사회책임투자(ESG)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강화한다. [AP]
올해 사회책임투자를 뜻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가 큰 인기를 끈 가운데, 실제로 펀드매니저들이 ESG 기준에 따라 투자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 중이라고 월스트릿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많은 투자사들이 ESG를 강조하며 관련 금융투자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글로벌 펀드 평가사인 모닝스타에 따르면 ESG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2015년 28억3,000만달러에서 올해 11월 기준 173억6,000만달러로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투자자문사 머서의 미국 책임투자 헤드 알렉스 번하르트는 “모든 자산군과 모든 지역에서 ESG 상품이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지난 9월 에틱이라는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고객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반영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인 핌코는 최근 몇 해 사이에 ESG 투자 기준을 발표했다.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베인 캐피탈,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에도 ESG 상품이 있다.
SEC는 ESG 투자 자금을 모으고 있는 투자사들을 대상으로 검사 서한(examination letter)을 보냈다. WSJ가 확인한 서한 사본에 따르면 SEC는 투자사가 고객에게 추천하는 주식 목록, 투자 대상이 환경 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를 판단하는 기준, ESG 투자에 대한 최고 및 최악의 수익률 등을 요청했다. 많은 투자사들이 신규 금융상품을 ESG라고 광고하는데, 실제 투자와 연관이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조사다.
WSJ는 지난해에도 SEC가 유사한 서한을 보냈는데 올해 확대됐다고 전했다. SEC는 그러나 어떤 회사에, 총 몇 군데에 서한을 보냈는 지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SEC 조사관은 규제 기관의 집행 부서와는 별개로 분리돼 있다. 그러나 새로운 트렌드나 우려점을 밝히기 위해 기업들에게 정보를 요구할 수 있다. 조사관들은 회사가 규칙을 어겼다는 사실을 적발하게 되면 이를 바탕으로 불비통지서(deficiency letter)를 발행할 수 있다. 이 서한으로 벌금이 부과되지는 않지만, 공식 조사를 위해 조사 결과를 SEC 집행 변호사에게 전달할 수 있다.
최근 기후 변화, 남녀 평등 등 사회 문제가 부각되면서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투자자는 수익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의 도덕성을 따지다보면 고객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자금 관리자의 의무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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