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충돌도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기는 하지만 올해 지구촌에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미국 대선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은 6일 발표한 '2020 톱 리스크'(Top Risks for 2020) 보고서에서 "이란, 북한, 베네수엘라, 시리아 등 새로운 '악의 축'은 떠들썩한 언론 보도와 달리 올해 폭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악의 축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2년 1월 신년 국정연설에서 북한·이란·이라크를 지칭한 용어로 유명한데, 이 업체는 새 명단에서 이라크는 빼고 베네수엘라와 시리아를 추가했다.
특히 보고서는 이 가운데 이란이 지난 3일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숨진 뒤 보복을 선언했지만 "트럼프나 이란 정부 모두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양국이 전쟁까지는 벌이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이어 미국과 이란간 갈등에 따른 중동의 긴장 고조를 '빨간 청어'(주의를 돌려 논점을 흐리게 하는 것)로 표현하면서 "올해 세계에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미국 대선"이라고 지목했다.
이 보고서는 "그동안 한 번도 톱 리스크 목록에 미국의 정치를 선정한 적이 없으나 올해는 미국의 제도가 전례 없는 방식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며 대선 결과 때문에 많은 위험 요소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미국인 다수가 선거의 공정성에 의문을 가진 현 상황에선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논란이 커질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외교 정책을 둘러싼 리스크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부문 탈동조화, 미중 갈등, 인도의 민족주의, 유럽의 지정학적 환경, 기후변화, 라틴아메리카의 정치 불안 등도 올해의 위험 요인으로 선정했다.
한편 금융시장에서도 일부 전문가는 이란발 시장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신흥국 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모비우스 캐피털 파트너스 설립자 마크 모비우스 등은 미국과 이란간 갈등의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모비우스는 "특히 이번 경우 아시아는 중동 상황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다"며 "아시아 주식에 대해 여전히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바이런 빈 블랙스톤 부회장은 경제 성장 둔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1%로 낮추면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올해 3,5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치도 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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