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부풀려진 기업가치·막대한 손실 내는 사업모델에 의구심”
▶ “작년 활황장에도 신참 IT기업은 ‘냉골’”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미국에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인 '유니콘'들이 대거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WSJ은 IPO 정보·리서치 업체 르네상스 캐피털을 인용해 60개 이상의 비공개 회사가 비밀리에 상장을 신청했거나 공모 주관사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와 음식 배달업체 포스트메이츠가 포함돼 있다. 포스트메이츠의 경쟁사 인스타카트와 도어대시도 올해 상장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들은 모두 최근 몇 년 새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증시 전반의 분위기는 좋다. 나스닥은 지난해 35% 상승하며 한 해를 마감했다. 2013년 이후 최대의 상승 폭이다.
그러나 WSJ은 "정보기술(IT) 분야의 가장 눈에 띄는 신참들은 시장의 뜨거운 랠리 속에도 냉골에 남겨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차량 호출업체 우버와 리프트, 사무용 메신저 업체 슬랙 등이 높은 관심 속에 화려한 증시 신고식을 치렀지만, 이들 3개 업체의 주가는 첫날 개장가보다 평균 40% 하락한 채 지난해를 마감했다.
지난해 상장한 대부분의 IT 기업은 첫날 개장가에도 못 미치는 주가로 작년을 마쳤고, 최소한 9개 기업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한 해를 마감했다.
WSJ은 "이는 사모 투자자들이 매긴 부풀려진 기업가치를 받아들이기 싫어하는 일반 투자자들의 정서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상장을 추진하다 이를 철회하면서 IPO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일반 투자자들이 여전히 막대한 손실을 내는 회사의 사업 모델에 대해 재고할 명분을 줬다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미래 가치와 함께 수익성도 유니콘에 대한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데이터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미국에서 기업가치가 1억달러 또는 그 이상인 이른바 유니콘은 215개에 달한다.
이들 중 규모가 큰 곳들은 그만큼 (설립된지) 오래됐다. 긴 시간을 기다린 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는 물론 이익 실현을 기대하고 직원들은 스톡옵션을 빨리 현금화하고 싶어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WSJ은 현재의 활황 장세가 새로운 IT 기업들에 아직 전이되지 않았다며 "이는 올해 증시 데뷔를 위해 줄 서 있는 기업들에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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