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천일은행’은 1899년 서울에 설립된 근대적 금융기관의 민족계 은행으로 그 터는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 있다.
설립 초기 대한제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했다. 국고금 대여를 비롯해 황실과 고위층 인사들이 주로 이용하면서 일반은행이 아닌 특수은행의 성격을 띠었다. 우리나라 고유의 회계법인 송도사개치부법(松都四介治簿法)을 사용했다.
하지만 설립 당시 은행의 주요 출자자였던 실업인들은 황실과 고위층에게 특혜를 주는 데 불만을 품었고 이는 곧바로 경영악화로 이어졌다. 1906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본금을 늘리고 실업인들이 경영에 적극 참여하도록 보장하면서 민간은행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1910년 국권이 상실되자 일제에 의해 1912년 ‘조선상업은행’으로 이름이 바뀌고 1950년 ‘한국상업은행’으로 개칭했다.
이후 1999년에 한일은행과 합병해 ‘한빛은행’으로 명칭이 변경됐지만 2001년 ‘우리금융지주’로 편입되면서 지금의 ‘우리은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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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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