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축제·결의안 작성 등 다방면 활약
▶ 한국 전통문화 고유 정체성 확립 도움줘
![[신년기획 -젊은 그들이 뛴다 6] 민두루 SF시티컬리지 총학생회 의장 [신년기획 -젊은 그들이 뛴다 6] 민두루 SF시티컬리지 총학생회 의장](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0/02/13/l_202002130600005110009817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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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역 최초 추석결의안 제정을 주도하는 등 주류사회에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는 청년이 있다. 민두루(20, 영어명 드류 민)씨가 그 주인공.
민씨는 지난해 9월 샌프란시스코(SF)시의회에서 음력 8월 15일을 ‘추석의날(Korean Chuseok Day)로 선포하는 결의안을 작성함은 물론 만장일치 승인을 받기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다.
SF시티컬리지에 재학중인 그는 20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주류사회에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힘을 기르는 일에 열정적이었다.
지난 9월 코리안센터(KCI) 주최로 성황리에 마친 추석페스티벌 준비위원으로 일한 민씨는 “한인사회가 주류정계와 얼마나 연계가 없는지를 그때서야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의 문화 페스티벌은 단순한 기념이 아닌 그 나라의 힘을 보여주는 행사”라며 “축제의 성공과 더불어 시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면 얼마나 큰 의미일까”라는 바람에 결의안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시의회 만장일치 표결을 받아야 함은 물론 결의안을 발의할 적합한 후보 선정도 쉽지 않았다고 민씨는 밝혔다. 그러나 “과거 시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2지구 캐서린 스테파니 시의원을 설득했다”며 “매주 전화, 이메일은 물론 직접 방문해 결의안의 중요성을 알린 결과 발의가 실현, 지난 9월 17일 ’추석결의안‘이 공식 채택됐다”고 그날의 감격을 회상했다.
민씨는 “이소식을 접한 지인 1명이 직접 찾아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며 “한인2세라는 것이 처음으로 가슴 깊이 자랑스러웠다는 소감을 전했다”고 말했다.
SF에서 태어나 조국에 봉사하고자 하는 그의 강한 애국심은 이 모든 성과를 일궈낸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민두루씨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미국에서 소수민족의 문화를 기념하고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이야말로 미국인으로서의 진정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인이 된다는 것은 특정 피부색, 문화, 인종에 국한되는게 아니다”라며 “전통적인 한국가정에서 배운 존댓말, 예의, 제사 등 고유문화는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 나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정체성을 확립하게 했다”고 밝혔다.
봄학기를 마지막으로 타도시 대학편입을 준비중인 민씨는 북가주 한인사회가 더 강한 파워를 내기 위해 ’단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추석 페스티벌 등 문화축제를 매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이를 원동력으로 더욱 끈끈히 마음을 모아야 한다”며 “이기심과 자존심, 당쟁 정신을 제쳐두자”고 강조했다.
현재 SF시에 위치한 11개 시티컬리지 캠퍼스 전체 학생회를 대표하는 총학생회 의장(student chancellor)로 선출되어 활동하고 있는 민두루씨. 부드럽지만 강단있는 리더십으로 지난 수년간 흐지부지된 총 학생회의(학생회가 있는 7개 캠퍼스 학생회장들이 모이는 회의)를 되살리고 정관을 업데이트 하는 등 의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 ’아시안퍼시픽아메리칸 공공사업협회‘(Asian Pacific American Public Affair Association) SF지부 외무디렉터를 역임하고 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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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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