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입자 78% 급증했지만 받는 병원 태부족, 치료 지급금 낮아 의사들 환자 기피 일쑤
▶ 수혜 한인들 “메디캘은 무용지물” 불만
#지난 2016년 메디캘(Medi-Cal)에 가입한 정소영(39)씨는 메디캘을 받는 한인 의사를 찾지 못해 집근처 비한인 의사로 주치의가 정해졌다. 한 번 진료를 받았지만 언어 소통이 너무 불편해 아플 때마다 현금으로 진료비를 내고 한인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 왔다. 메디캘 한국어 서비스에 전화해서 한인 의사 추천을 부탁했지만 찾기 어렵다는 대답 뿐이었다. 이렇다보니 정씨는 메디캘 혜택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자녀 두 명만 메디캘에 가입되어 있는 이수호(41)씨는 메디캘을 받는 한인타운 소아과까지 집에서 1시간이 넘게 걸린다. 갑자기 아이가 아플 때 진료를 예약하기 쉽지 않고 가서도 기다리는 시간은 30분이 넘는다. 차라리 LA 아동병원 응급실로 가는 게 더 빠르지만 여전히 언어소통 문제로 아이 상태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저소득층 및 빈곤층 주민들을 위한 건강보험 프로그램인 메디캘의 가입자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지만, 한인 가입자들의 상당수는 이처럼 메디캘을 받는 한인 의사를 찾기 힘들어 제대로 메디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 보건국(DHCS)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 8월까지 약 10년 간 메디캘 가입자는 720만 명에서 1,280만 명으로 무려 78%나 증가했다. 이는 가주 주민 3명 중 1명, 아동 5명 중 2명이 메디캘에 가입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메디캘을 받는 의사 및 전문의가 드물고, 특히 한인 의사들의 경우 클리닉에서 메디캘 환자 를 받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여서 한인 가입자들 사이에는 메디캘 건강보험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주 보건국이 지난 2018년 발표한 메디캘 운영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4분기를 기준으로 주내에서 메디캘을 받는 주치의는 환자 2,000명당 4.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어가 가능한 한인 의사들은 전체 의사 가운데 극히 일부이기 때문에 메디캘을 받는 한인 의사 찾기가 사실상 하늘의 별따기인 실정이라는 것이다.
현재 메디캘 환자를 받고 있는 LA 카운티에서 가장 큰 메디캘 그룹인 헬스케어 LA(HCLA)에 따르면 지난 2019년을 기준으로 HCLA에 소속된 LA 다운타운과 할리웃, 사우스 LA 등 지역의 전문의(주치의 제외) 500여 명 중 한인 의사는 전체 6%에 해당하는 30명 정도로, 이들은 대부분 1.5세 혹은 2세로 영어권인데다가 메디캘을 받는 주치의가 리퍼럴을 해주지 않으면 진료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상당수 의사들이 이처럼 메디캘 환자들을 기피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주정부에서 지급하는 의료 수가가 너무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의사나 병원은 환자를 진료하고 그 비용을 보험회사 혹은 정부에 청구해 받는데, 도시연구소 어반 인스티튜트 자료에 따르면 가주 메디캘 비용 상환율은 메디케어 비용 상환율의 평균 52%에 그치고 있다.
전체 메디캘(다른 주는 메디케이드) 대 메디케어 의료비 상환율은 평균 72%로 가주는 전국 50개 중 비용 상환율이 꼴찌에서 세 번째다.
또 가주 보건국(DHCS)은 HMO에 가입한 메디캘 환자에게 들어간 의료비용에 대해 균일 할당제(Capitation)로 상환하고 있는데, 가주의사협회(CMA)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메디캘 HMO 환자를 받는 의사에게 1회 진료시 지급되는 수가가 평균 18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의사 및 메디칼 그룹이 메디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메디캘 환자들이 의사를 찾기 힘든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의료업계 전문가들은 메디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한인 의사 및 메디칼 그룹을 늘리려면 연방 정부가 메디캘 예산을 늘려 균일할당제 상환 금액을 올리고 한인들을 위한 커뮤니티 클리닉도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한인 커뮤니티 클리닉은 LA 카운티 지역에 이웃케어클리닉과 고려보건소 등 2곳, 오렌지카운티 지역에는 코리언복지센터 단 1곳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웃케어클리닉에 따르면 메디켈에 가입했지만 한인 의사를 찾지 못해 진료를 받지 못하다가 이웃케어에 찾아오는 한인 메디캘 가입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이곳을 이용한 한인 메디캘 환자는 전년 대비 5% 정도 증가했다.
에린 박 소장은 “메디캘 신청자격이 되거나 받았으면 저희와 같은 커뮤니티 클리닉에서 진료받을 수 있다”며 “메디캘 환자를 위해 주치의 진료는 물론 치과, 검안과, 정신건강, 위장내과 등 전문의 진료와 암 검사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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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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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세상만사가 다 그런거다. 물건을 사도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듯이 품질이란건 돈에따라 변한다. 보험료 내지않는 의료 서비스가 어떨지 당연한거 아닌가....만족할만한 서비를 원하면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부담해야한다. 세상일이 다 그렇다. 세상에 좋은 공짜라는건 없다.
돈벌이 안됀다고 환자거부.
흑인 히스패닠 중동인 이젠 중국인 메디캘,,...다음엔 미국인이 중국인과 한국인을 분간못하니 한인들도 차별을...가난한자 못배우고 못난자 신체부자유로운자 게이 레스비안...점점더 흑백으로 갈라서 보기시작하는 미국인들...이건 아니라 생각 되는데...이번 대통령선거때는 선택을 잘해야 이런 불리한 일들이 사라질 거라는 내 개인생각이 틀렷으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