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정부 지시 받고 미국 정부 관계자 차량 추적
멕시코 출신의 미생물학자가 러시아 정부의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미국에서 체포됐다.
19일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법무부는 멕시코 국적의 엑토르 알레한드로 카브레라 푸엔테스가 "미국 내에서 외국 정부를 돕는 행동을 한" 혐의로 붙잡혀 기소됐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푸엔테스는 지난주 멕시코에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들어온 후 16일 아내와 함께 다시 멕시코시티로 출국하려다 마이애미 공항에서 붙잡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러시아 정부에 포섭됐다. 러시아는 푸엔테스에게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특정 부동산을 가명으로 빌리게 했으며, 그는 두 차례 러시아로 가서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기도 했다.
푸엔테스가 최근 러시아에 갔을 때 러시아 측은 그에게 미국 정부 내 정보원 한 명의 차량 특징을 전해준 후 그에게 차 위치와 번호판을 확인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는 아내와 함께 마이애미로 와서 해당 정보원의 거주지에 몰래 찾아가 번호판 사진을 찍었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푸엔테스는 자신이 러시아 정부 관계자의 지시에 따라 작전을 수행했음을 미 사법당국에 시인했다.
러시아 정부가 왜 싱가포르에 사는 멕시코 과학자를 스파이로 포섭했는지, 푸엔테스가 찾은 차량 주인은 누구인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멕시코 오악사카 출신의 푸엔테스는 러시아 카잔대와 러시아 기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미생물학자로, 현재 미 듀크대와 싱가포르국립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싱가포르 의학전문대학원의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고향 엘에스피날의 아사엘 마투스 시장은 푸엔테스가 사람들을 잘 돕고, 고향의 과학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는 인물이라고 AP통신에 설명했다.
마투스 시장은 "푸엔테스처럼 이타적인 사람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 매우 이상하다"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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