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격돌…‘샌더스 대세론’ 분수령
▶ 바이든, 재기 위해 승리 절실… 부티지지는 시험대

버니 샌더스 후보가 22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유세 도중 아내 제인 샌더스 여사와 함께 청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 경쟁에서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이 네바다 코커스 압승으로 초반 선두로 치고 나온 가운데 관심은 이제 오는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로 향하고 있다.
4차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는 3월3일 14개 주가 동시 경선을 치르는 ‘수퍼 화요일’ 전 마지막 경선 지역이어서 초반 판세를 가를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힌다.
이곳은 흑인이 전체 인구의 27%를 차지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흑인 지지를 누가 얻을지 가늠해볼 수 있는 곳이다. 실제로 민주당 프라이머리 참여자 중 60%가량은 흑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인 유권자가 90%를 넘는 1~2차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가 백인 표심을 점검한 곳이었다면, 3차 네바다주는 히스패닉이 29%로 백인을 제외하고 두 번째로 많은 인종이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관전 포인트는 샌더스 의원이 ‘샌더스 대세론’을 이어갈지, 추락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지다. 3차 경선에서 주춤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돌풍을 이어갈지 엿볼 경선이기도 하다.
주목할 점은 샌더스 의원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연초만 해도 바이든이 20%포인트 이상 앞서는 여론조사가 많았지만 이달 들어서는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거나 심지어 동률을 이루는 조사까지 나온 상태다.
특히 샌더스는 수퍼 화요일 경선에서 대의원 수 1~2위인 캘리포니아, 텍사스에서도 바이든을 앞서는 결과가 속속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기조를 이어간다면 수퍼 화요일을 거치며 부동의 1위 위상을 굳힐 수 있다.
경선 돌입 전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히던 바이든으로선 사우스캐롤라이나 승리가 절실하다. 그는 1차 경선 4위, 2차 경선 5위 등 초반 2곳에서 치욕의 참패를 당하며 ‘대세론’이 꺾였지만, 네바다에서 2위에 오르며 그나마 체면치레는 한 상황이다.
그동안 바이든은 자신이 흑인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4차 경선 1위를 토대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터라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바이든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곳이다.
특히 ‘수퍼 화요일’ 때부터 중도 대표 주자 자리를 겨루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경선에 참여하기 때문에 바이든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압승을 통해 중도 표심을 자신에게 돌려놓지 못한다면 재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이 이곳에서 선전할지도 관심사다. 부티지지는 그동안 유색인종 지지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유색인종 비중이 높은 네바다에서 3위로 떨어지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듯한 분위기다.
4차 경선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거둔다면 1~2차 경선의 이변이 미풍에 그치며 가장 큰 수퍼 화요일 승부에서 ‘부티지지 돌풍’이 사그라질 위기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샌더스 의원에게도 남은 과제는 있다. 네바다 경선 직전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원하기 위해 가장 쉬운 본선 상대인 샌더스 캠프를 돕고 있다는 ‘러시아 지원설’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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