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달리즘 표적이 된 마이클 블룸버그 시카고 선거사무소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든 유대계 미디어 재벌 마이클 블룸버그(78) 전 뉴욕시장의 선거사무소가 잇단 반달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블룸버그 측이 경선 경쟁자 버니 샌더스(78) 연방상원의원을 비난하고 나섰다.
24일 시카고 언론과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1분께 시카고 노스사이드지구의 블룸버그 대선 캠페인 사무소에 반달리즘 피해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블룸버그 선거사무소의 전면 유리창 4개에 '인종주의자'·'성차별주의자'·'공화당원'·'올리가르히'(신흥재벌)라는 단어가 낙서돼있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뉴욕시장 재임 당시 '불심검문' 강화 정책으로 흑인과 히스패닉계를 차별했다는 논란을 빚었으며, 과거 성차별·성희롱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그는 2001년 공화당 당적으로 뉴욕시장에 당선됐고 2005년 재선도 공화당 소속으로 치렀으며, 포브스 추정 순자산 640억 달러(약 76조 원)로 미국 부호 순위 8위에 올라있다.
블룸버그 대선 캠프 매니저 케븐 쉬키는 "직접적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분명한 점은 샌더스 의원과 그의 캠페인이 '올리가르히'라는 용어를 반복해 상기시키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샌더스 의원은 특히 블룸버그와 블룸버그 캠페인을 언급하면서 올리가르히라는 말을 자주 써왔다"면서 "샌더스 의원이 지지자들과 캠페인 스태프들에게 증오적 수사의 확산을 멈추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선거본부 측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블룸버그 대변인 갈리아 슬레이엔은 "최근 수주간 미국 곳곳에서 겪은 일들의 연장선에 있다"면서 이달 들어 미시간·오하이오·테네시·유타 주에서 이미 6차례 반달리즘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막대한 자금을 TV 광고에 쏟아부으며 물량 공세를 펴고 있다.
2016 대선 당시 '99%의 국민을 위한 정치' 등을 내걸고 민주당 경선에 첫 출마한 무소속 출신 샌더스 의원은 지난 주말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진정한 변화는 결코 위에서 아래로 일어나지 않는다. 억만장자 손에 좌우되는 과두정치는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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