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숨겨진 인물들)의 실제 주인공으로 미국의 우주개발에 기여한 수학자 캐서린 존슨(사진·AP)이 10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연방항공우주국(NASA)이 24일 발표했다.
NASA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존슨은 우리의 영웅”이라며 “우리는 존슨의 용기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고, 그가 없었다면 도달할 수 없었던 이정표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존슨의 별세 사실을 알렸다. 이어 “존슨의 일대기와 그가 보여준 품위는 전 세계에 계속해서 영감을 주고 있다”며 그의 업적을 기렸다.
존슨은 1960년대 나사의 우주개발 초창기를 이끈 선구자 중의 한 명이다. 하지만 존슨은 흑인에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숱한 차별을 받았고, 미국의 우주개발 역사에 큰 공을 세운 그의 일대기는 오랫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존슨은 흑인 여성으로선 최초로 웨스트 버지니아 주립대 대학원에 입학해 수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나사에서 일하며 로켓 발사체의 궤도를 계산하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했다.
존슨은 미국 최초의 유인 우주 비행계획인 ‘머큐리 프로젝트’와 인류의 위대한 도약으로 평가받는 달 착륙 프로그램인 ‘아폴로 계획’에 참여해 로켓과 달 착륙선의 궤도를 수학적으로 분석했다.
미국인 최초로 지구궤도를 돈 우주비행사 존 글렌 전 연방상원의원은 당시 우주선 궤도를 계산했던 컴퓨터 ‘IBM 7090’을 신뢰하지 못해 “존슨에게 숫자를 체크하게 하라”고 했고, 이 일화는 영화 ‘히든 피겨스’의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존슨과 함께 NASA 프로그래머였던 도로시 본과 엔지니어였던 메리 잭슨 등 흑인 여성이 우주 개발에 기여한 이야기는 ‘히든 피겨스’라는 동명의 소설과 영화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60여년 만에 재조명을 받았다.
존슨은 우주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2015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시민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인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또 연방의회는 지난해 제정한 ‘히든 피겨스법’에 따라 의회 최고 훈장인 ‘골드 메달’을 그에게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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