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재도 축소 변경…”수요 추이 살펴 추가 공급 조정 검토”

대한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행 탑승수속 카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 여객 수요가 급감하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결국 미주 노선 일부를 감편하고 기재를 변경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주 노선 감축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주 노선의 매출액 비중이 큰 만큼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타격도 클 것으로 보인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의 경우 다음달 7∼25일, 인천∼호놀룰루 노선의 경우 다음달 2∼27일 운항편을 일부 줄인다. 양 노선의 감편 규모는 왕복 기준 총 12회다.
기존에 주 5회 운항하던 인천∼보스턴 노선도 다음달 17∼28일에는 주 3회(수·금·일)로 한시적인 감편에 들어간다.
기재 변경을 통한 공급 조정도 이뤄진다.
407석 규모의 A380 항공기가 투입됐던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은 3월 2∼14일 보잉747-8i(368석) 또는 보잉777-300(277석/291석) 기종으로 운항한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애틀랜타, 시카고, 워싱턴 노선도 3월 한 달간 기종을 일부 변경해 운항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승객들의 안전한 항공 여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조치를 하는 한편, 이와 연관된 수요 변화 추이를 면밀히 살펴 추가적인 공급 조정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 매출은 전체 매출액의 30%에 달한다. 중국 노선과 동남아 노선을 대폭 감축한 상태에서 미주 노선까지 영향을 받을 경우 상반기 실적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아시아나항공도 인천∼베네치아 노선의 운항을 다음달 4∼28일 중단하고, 인천∼로마와 인천∼바르셀로나 노선을 감편하기로 하는 등 처음으로 유럽 노선 감축에 돌입한 상황이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이 중단되거나 감축된 노선은 중국과 동남아 등 중단거리로 저비용항공사(LCC)의 주력 노선이었지만 미주와 유럽은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무부는 앞서 26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인 '강화된 주의'에서 3단계 '여행 재고'로 격상했다.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중국에 발령된 것과 같은 4단계(여행금지)로의 경보 격상 조치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데다 한국인에 대해서는 입국 제한을 비롯해 더 나아가 입국 금지, 항공편 운항 제한·금지 등이 취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여기에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곳곳에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는 국가가 빠르게 늘고 있어 자칫하면 미주와 유럽의 하늘길도 닫힐 위기에 놓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두 대형 항공사가 미주와 유럽 노선까지 감축에 나설 정도로 항공업계 상황이 어렵다"며 "장기화할 경우 양대 항공사도 회복하기 힘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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