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엔젤레스 차이나타운[AP=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인종차별이 기승을 부리자 정치권이 편견과 왜곡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dpa통신은 3일 미국 내 차이나타운이나 다른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발길이 끊어지면서 인종적 편견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 정치권 인사들이 나선 것은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차별 행위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실제 영국에서는 이날 싱가포르 출신의 한 대학생이 대로에서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욕설을 듣고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바이러스가 중국과 연관돼 있다고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인종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며 "이는 비도덕적인 행위로서 미국이 지향하는 방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연령과 인종에 상관없이 누구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며 "바이러스와 관련 없는 사람들을 향해 편견을 보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상인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차이나타운에서 코로나19로 촉발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행진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사람이 아닌 바이러스와 싸워야 한다'는 피켓을 들기도 했다.
차이나타운의 상점은 바이러스 발생 후 손님이 급감하면서 타격을 받았다고 한다.
행사에 참석했던 스콧 위너 주(州) 상원의원은 "중국계 미국인과 연대를 공고히 하고 인종차별에는 맞서야 한다"며 "바이러스는 공중 보건에 심각한 위협으로 대처해야지 인종에 대한 편견을 불러와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샌프란시스코 보건 당국은 지난주 "바이러스 때문에 모임이나 음식점 방문을 취소할 필요는 없다"며 "증상이 있다면 대외 모임에 참석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권고했다.
로스앤젤레스의 차이나타운에도 방문객이 대폭 줄어들어 화려한 탑 모양의 건물이나 아트 갤러리, 네온사인으로 장식된 지붕 등으로 유명한 이곳의 노상 주차장이나 식당은 한산했다.
로스앤젤레스나 캘리포니아의 전통 거리에서는 아직 바이러스 감염자가 없는데도 방문객이 줄어 차이나타운의 상인들이 당혹스러워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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