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뮤직 그룹 ‘블랙스트링’의 리더 허윤정(거문고), 이아람(대금), 오정수(기타), 황민왕(타악)씨가 지난 1일 버클리에서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연주하고 있다. <사진 LA한국문화원 제공>
국악에 기반을 두고 재즈, 일렉트로닉, 락, 미니멀리즘, 아방가르드 음악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음악을 선보인 월드뮤직 그룹 ‘블랙스트링’이 주류 관객을 매혹시켰다.
지난 1일 버클리 프레이트 & 샐비지(Freight & Salvage) 공연장을 채운 300여명은 거문고와 대금 소리에 전자기타, 그 아래에서 리듬을 타는 역동적인 북 소리가 어우러진 블랙스트링의 세련된 음악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를 이수한 명인 허윤정(서울대 국악과 교수), 무속음악을 전공한,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 남해안별신굿 이수자 황민왕(소리꾼이자 타악연주자), 뉴욕대에서 재즈기타를 공부한 오정수, 대금연주자 이아람씨로 구성된 블랙스트링은 아시아 그룹 최초로 독일의 세계적인 재즈 레이블 ACT에서 음반을 냈다.
이날 블랙스트링은 ‘액살풀이’(Exhale-Puri), 처용 가면을 쓰고 잡귀를 쫓는다는 ‘처용무’에서 영감을 얻은 마스크 댄스’(Mask Dance), 지역 노동요와 뱃노래를 엮어 만든 민요풍의 ‘바다의 노래’(Song of the Sea) 등을 연주해 갈채를 받았다.
블랙 스트링의 연주는 거문고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황민왕의 소리에 거문고와 일렉트릭 기타를 더하고 단소가 합쳐지지만 주축은 ‘블랙스트링’의 거문고다.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거문고라는 명칭이 ‘그때에 검은 학이 날아와 춤을 추었다. 이로 인해 그 이름을 현학금이라 하였고 뒤에 현금이라 하였다’고 함이 블랙스트링의 소리를 통해 시각화됐다.
애닐 프라사드 평론가(‘인너뷰스: 국경없는 음악(Innerviews: Music Without Borders)’의 설립자이자 에디터)는 “한국 전통음악, 록, 재즈가 결합된 국악 사중주 크로스오버 그룹 블랙스트링의 공연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평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트레블링 코리안 아츠’ 사업으로 선정된 이번 블랙스트링 투어 공연은 LA문화원과 북미투어 에이전시인 소리(SORI) 공동주최로 샌디에고, LA, 샌타바바라, 산호세, 버클리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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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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