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 -2,013p, 사상 최대 일일 낙폭
다우·S&P ‘서킷브레이커’ 거래 중단
▶ 한 달 새 -5,700p(19.3%) 곤두박질
국제유가 한때 30% 폭락 ‘유가전쟁’
글로벌 증시 줄줄이 동반 급락세

9일 다우 등 주요 3대 지수가 사상 최대폭으로 폭락하자 뉴욕증시 직원이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AP]
‘공포의 피의 월요일’
뉴욕증시가 9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을 기록했다. 이날 장중 주가가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까지 1997년 이후 처음으로 발동돼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 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악화 우려에 더해 국제유가가 20%대의 폭락세를 보이면서 ‘더블 펀치’를 맞아 공포가 극에 달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날 증시 폭락을 ‘피의 월요일(bloody Monday)’로 불렀다. 그만큼 충격이 컸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3,851.02를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하루 2,00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며 포인트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하락이다. 다우는 지난 1년여간의 상승세가 최근 급락으로 다 날아갔다.
S&P 500 지수는 225.81포인트(7.60%) 미끄러진 2,746.5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24.94포인트(7.29%) 떨어진 7.950.68에 장을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이날 종가기준으로 지난 2월 기록한 최고가에 비해 약 19%나 추락한 수준이다.
뉴욕증시는 이날 개장 약 4분 만에 S&P 500 지수가 7% 이상 급락하면서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15분간 중단됐다.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 퍼시픽 시티, 오픈뱅크 등 4개 한인 상장은행들의 주가도 이날 일제히 두 자릿수 폭락을 기록했다. 한미은행(12.69%), 뱅크 오브 호프(12.13%), 퍼시픽 시티 뱅크(11.78%), 오픈뱅크(10.06%)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하며 수년래 최저 수준에 접근했다.
이날 뉴욕증시를 포함과 유럽과 아시아 등 글로벌 금융시장 폭락의 기폭제는 국제유가 폭락이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이날 한때 30%대의 폭락을 보였다. 코로나 사태로 수요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가격 인하 조치가 러시아와의 ‘가격전쟁’ 조짐으로 해석되면서 불안을 증폭시켰다. 국제유가 급락은 산유국들이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논의해온 감산 논의가 틀어지면서 나왔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를 ‘원유 가격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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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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