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가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에 머물고 있다. 이 크루즈선은 9일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해 탑승객들을 하선시켜 격리시설로 보낼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한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가 10일 샌프란시스코만의 오클랜드 항구에 도착한 지 이틀째를 맞았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전날부터 자국 승객들을 육상 격리시설을 갖춘 군사기지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승객 2천여명이 하선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전날 캘리포니아 주민 900여명을 1차로 하선시키고, 2일 차인 이날에는 나머지 1천여명을 군사기지로 이송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승객 하선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크루즈선 도착 첫째 날 응급치료가 필요한 중환자 20여명이 배에서 내렸고 캐나다 국적 승객 240여명도 하선을 완료했지만, 2천여명의 승객은 여전히 배에 남아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하선을 기다리는 한 승객은 AP에 "마음을 진정시키려 하지만, 갈수록 힘들어진다"고 불안한 마음을 토로했다.
정부는 1차 하선 대상자인 캘리포니아 주민을 오클랜드 북부 트래비스 공군기지와 샌디에이고의 미라마 해병대 항공기지로 옮길 예정이다.
또한 2차 하선 대상자들을 텍사스 샌안토니오의 래클랜드 합동기지, 조지아 도빈스 소재 공군기지로 이송할 방침이다.
군사기지에 도착한 승객들은 2주간 격리 생활을 하면서 코로나19 진단과 치료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일부 승객들은 격리 치료와 관련한 세부사항을 전혀 전달받지 못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 승객은 "내가 코로나19 양성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심지어 진단을 받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며 "모든 것이 소문과 추측뿐"이라고 말했다.
일부 승객은 그랜드 프린세스호를 운영하는 '프린세스 크루즈'를 상대로 100만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로널드 와이즈버거 부부는 소장에서 "선사 측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승객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부주의하게 운항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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