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 유타의 센터 고베어 ‘코로나 확진’, 상대한 선수들 감염 가능성에 리그 중단
▶ 유벤투스 수비수 디니엘 루가니 확진 판정, 유럽축구연맹- 5대 리그 대표 긴급 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선수가 나오자 NBA는 올시즌 남은 경기들을 모두 취소했다. 지난 11일 달라스 매버릭스 경기장 직원들이 경기 시설을 치우고 있다. 작은 사진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유타 재즈의 센터 루디 고베어(오른쪽)와 가드 도노반 미첼. [AP]
“이건 현실보다 영화에 가깝다.” 세계 최고 수준의 무대 미국프로농구(NBA),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뛰는 선수들이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스포츠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NBA 달라스 매버릭스 구단주인 사업가 마크 큐반은 리그 중단 소식에 “이건 미친 일”이라며 “사실일리가 없다. 마치 영화처럼 보인다”고 당혹감을 나타냈다.
NBA 사무국은 11일 밤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리는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유타 재즈의 경기를 앞두고 프랑스 출신 센터 루디 고베어(28·유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을 확인한 뒤 곧바로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전날 유타 선수단과 오클라호마시티에 도착한 고베어는 감기 증세를 보여 이날 오전 훈련에 불참했다.
동료 가드 에마누엘 무디아이도 같은 이유로 훈련에서 빠졌다. 둘을 제외한 채 이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개시 시간 35분 전 취소를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NBA는 “경기 시작 직전 유타 선수가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감염된 선수는 경기장에 없었다”고 전했다.
고베어의 확진 판정에 NBA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고베어는 지난 10일 공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단상에 마련된 취재진의 마이크와 녹음기를 장난스럽게 손으로 만졌다. 이날은 NBA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취재진과 선수가 일정 거리를 두고 인터뷰를 진행하라는 지침을 내린 첫날이었다.
고베어는 또 잠복기가 될 수 있는 최근 5경기에서 모두 32분 이상을 뛰어 상대 선수들의 추가 감염 우려도 커졌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선수들은 12일 예정된 새크라멘토 킹스와 원정 경기에 앞서 경기 시작 전까지 라커룸에만 머물렀다. 심판 3명 중 1명인 코트니 키클랜드가 이틀 전 토론토 랩터스와 유타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결국 NBA는 이 경기를 취소했다.
선수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유럽 축구리그도 추가 감염 우려를 줄이고자 일정 중단을 고민하고 있다. 이날 세리에A 소속 유벤투스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수비수 다니엘 루가니(26)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유럽 5대리그(독일·스페인·이탈리아·잉글랜드·프랑스)중 1부리그 소속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잠복기 동안 타 선수와 접촉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루가니는 잠복기 가능성이 있는 지난 9일 인터밀란과의 세리에A 26라운드 경기의 교체명단에 포함돼 벤치에 앉았다. 또 그가 당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사진에는 루가니와 유벤투스 동료들이 라커룸에 모여 어깨동무를 하는 등 스킨십을 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유벤투스의 선수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격리 조치에 들어갔고, 상대팀인 인터밀란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처럼 코로나19의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 10일 중단을 선언한 이탈리아의 세리에A에 이어 다른 리그도 동참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른 국가를 오고 가야 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유로2020도 멈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통신사 ANSN 등은 “5대 리그 대표들과 UEFA 사무총장 간 화상 컨퍼런스 콜이 13일 열린다”며 “잉글랜드를 제외하고 UEFA와 4대 리그가 유로2020의 내년 연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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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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