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다니는 산책길을 나섰다. 간혹 가다가 쓰레기 줍는 사람을 보게 되는데 서너 살 된 어린아이 둘과 함께 산책하는 아기 엄마가 휴지나 병들을 쓰레기봉투에 담으며 다닌다. 전에는 70세는 넘은 분이 집게를 들고 청소하는 것을 가끔 보아왔는데 오늘은 젊은 아기 엄마의 행동이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그럴 때의 느낌은 나도 해야지 하는 생각이지만 실천한 적은 없었다.
요즘은 COVID-19으로 인해서 산책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고 더욱이 개를 데리고 다니는 많은 사람을 보게 된다. 전에는 무슨 종류의 개인가 하며 개의 인상을 보고 무섭게 느껴지는 개를 피해 가기에 조심스러웠다면, 요즘은 사람 피해 다니기에 더 바쁘다.
요사이 늘 다니는 길에는 개들이 실례해놓은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한가롭고 평화스러운 나의 산책길이 부쩍 늘어난 사람과 개들에 의해 오물로 덮인 길을 걷게 되었다.
많은 양식이 있는 개 주인들은 비닐봉지에 자기 개의 오물을 담아서 가지고 간다. 더러는 봉투에 담긴 담지만 휘-익 내던지고 가는 사람, 제일 못된 것은 아무 조치 없이 남의 정원에 비료 주듯이 하고 떠나는 인간이다. 간혹 가다 주인보다 똑똑한 개가 있어서 뒷발질해서 흙으로 덮고 가는 녀석을 보게 되는데 동물에게도 지능지수가 다름을 알 수 있다.
일주일 전부터 신문을 넣어 배달하는 비닐봉지에 개똥 넣은 백이 네 개가 있고 거기에 사인이 이렇게 적혀있다. “당신의 개똥을 가져가시오!!!”(PICK UP YOUR DOG POOP!!!) 그 근처 집 주인이 적어 놓은 것이 분명한데 일주일 동안 요지부동이고 오히려 한 개가 더 늘었다.
오늘 오전에 부지깽이와 봉투를 들고 치워졌기를 바라며 떠났다. 불편한 사람이 치운다고 그동안 지나칠 때마다 나름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가보니 역시 그대로고 웬걸 한 봉지가 더 늘었다. 돌아오는 길에 다른 녀석 것도 수거해서 전부 9개를 가져다 우리 집 쓰레기통에 넣었다. 혹시 좋은 일이 생길까 궁금해서 꿈을 꾼 것은 아니었지만 개똥에 관해서 찾아보니 돼지꿈보다도 더 좋은 것으로 나와서 기분이 좋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개똥봉지 모아놓고 가져가라고 사인해 놓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내 생각에는 좋은(Good) 사람은 아니고 끔찍한(terrible) 사람도 아니고 그냥 나쁜(bad) 사람이라 생각한다. 경각심을 갖게 알려주는 것은 좋았는데 일주일 이상 방치한 것도 좋은 행동은 아닌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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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무심 / 프리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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