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애폴리스 시위대, 상점 털고 방화…주 방위군 배치
▶ LA·멤피스로 시위 확산…법무부 “흑인 사망 엄정 수사” 성명

미니애폴리스 대형마트를 약탈하는 시위대 [AP=연합뉴스 / 스타트리뷴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비무장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이후 분노한 시위대가 폭동을 일으키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미국의 누적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자칫 이번 사건이 코로나19로 억눌린 민심을 더욱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28일 AP통신과 CNN 방송에 따르면 흑인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성난 시위대의 폭동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5일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눌러 플로이드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전날 거리로 쏟아져 나온 수천 명의 군중은 이날 아침까지 경찰과 충돌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경찰서에 돌을 집어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며 시위 진압에 나섰다.
시위는 이내 유혈 폭동 사태로 변했다.
성난 군중은 인근 대형마트인 타깃(Target) 등 상점의 문과 유리창을 부수고 난입해 물건을 약탈했고, 시위대가 휩쓸고 간 매장 내부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폐허가 됐다. 타깃 매장 벽은 시위대가 남긴 스프레이 페인트 낙서로 얼룩졌다.
인근 전당포에서는 1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경찰은 전당포 주인이 약탈 시위대에 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총기로 무장한 주류상점 직원이 파괴된 매장을 정리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약탈과 방화로 어지러진 미니애폴리스 시내 [AP=연합뉴스]
방화도 30여건이나 발생하면서 곳곳에서 불길이 솟아올랐다. 대형 건축물 공사 현장은 밤사이 잿더미로 변했고, 주택가와 상점, 차량도 불길에 휩싸였다.
일부 시위대는 화재 진화를 위해 출동한 소방차에도 돌을 집어 던졌다.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게 주 방위군 출동을 요청했고, 월즈 주지사 측은 이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프레이 시장은 "비극이 더 많은 비극을 불러와선 안 된다"고 시위대의 진정을 당부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폭력 시위는 다른 도시로 번졌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전날 수백명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막고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고 외치면서 경찰 순찰대 차량 유리를 박살 냈다.
테네시주 멤피스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이 출동하며 2명이 체포됐다.
플로이드 유족은 미니애폴리스 경찰 당국의 플로이드 부검에 반대하며 독립적인 부검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망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이 살인죄로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법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엄정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매우 슬프고 비극적인 죽음"이라며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에 조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방화로 불타고 있는 미니애폴리스 시내 건물 [AP=연합뉴스 / 스타트리뷴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5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백인 경찰 백번봐도 잘못했다. 일벌백계로 혼나야한다. 하지만 시위하는 흑우들, 왜 상점을 약탈하지? 약탈이 시위인가? 자신들의 입장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한심함에 한숨이..ㅠㅠ
흑인들은 법 위에 군림하는 존재인가? 왜 아무 관계없는 상점들을 약탈하는가? 이 핑계 저 핑계로 걸핏하면 약탈하는 습성을 버리기 바란다. 미국의 수치이다. 미국은 당면한 과제도 많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흑인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
도적의 DNA
저런 폭력시위는 고인의 죽음에 대한 의미에 재를 뿌리는 거다. 로드니 킹 이후 LA폭동으로 의미가 퇴색 되었고 30년전이나 지금이나 흑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바뀐게 없다. 간디나 루터 킹이 비폭력 저항을 지지해왔고 지난 한국의 촛불이 위대한 이유는 폭력이 배제된 의사표현의 위대함 때문이다. 아직 미안하지만 미국의 흑인들은 갈길이 먼듯하다. 한두사람의 리더가 아닌 다수가 각성해야 흑인에 대한 인권 의식도 서서히 개선될것이다.
백인 경찰이 죽일 놈이긴 하지만 시위만 하면 인종차별과는 무관한 가게들 약탈하는 흑인은 과연 옳은가? 무의식 속에 사람들에게 흑인에 대한 차별심이 생기게 하는 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