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사들이 젊은이들에게 주는 조언 (6) 강창근 엣지마인 회장·강 드림재단 이사장
강창근 엣지마인 회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낯선 이름으로 우려 속에 시작되었던 2020년도가 벌써 6월의 끝자락을 향해가고 있다. 모두가 부푼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하였던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 모두 평범한 일상이 멈추어졌지만, 시간 속에서 어김없이 우주의 흐름을 쫓아가고 있음을 또한 인정하게 되었다. 지난 3개월, 멈춰진 삶 속에서 지나간 삶을 생각해보는 회고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잘 나가던 사업의 갑작스런 실패로 이민의 길에 올랐다. 그 시절 이민 1세대라면 모두가 그러하듯 나의 이민생활도 무일푼으로 시작됐다.
당시 많은 이민 1세대들과 같이 나도 낮에는 마켓과 주유소, 밤에는 청소 일을 오가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렇게 종자돈을 모아 결혼을 했고 스왑밋에서 여성의류를 판매하는 작은 가게를 갖게 됐다. 얼마전 있었던 인종차별 시위를 보면서 1992년 폭동 때 스왑밋 옥상에서 총을 들고 밤새 뜬 눈으로 지켰던 모습이 교차 되며 남다른 감회에 젖기도 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항상 가슴에 안고 있었기에 숱한 어려움과 장애물도 참고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
1994년 여성 의류도매 사업을 꿈 하나만으로 도전을 하며 많은 시행착오와 시련을 거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전국을 커버하는 의류회사로 성장하고 매년 30만 달러의 기금을 기부하는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까지의 숱한 인내는 젊은 시절에 겪었던 아픈 경험이 튼튼한 뿌리가 되어 준 것 같다.
나는 일찍 아버지를 여읜 어린 5남매의 가장이었다. 다행히 아버지가 남겨주신 유산 덕분에 남부럽지 않은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었으나 고등학교 3학년때 집안의 뜻하지 않은 일로 장남인 내가 생활전선에 뛰어 들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대학을 포기할 수 없어 야간대학에 입학했다. 낮에는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강남에서 부동산 사업을 했는데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고 사업이 성공을 했다. 그런데 젊을 때 성공한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됐다. 사업에 자신이 붙자 명동 비싼 점포를 매입해 의류사업에 투자했는데 그것이 잘못돼 사업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업이 내리막 길로 들어서니 걷잡을 수 없이 빛의 속도로 곤두박질쳤다.
결국 미국 이민 길에 올랐다. 한국에서의 짧지만 강렬했던 사업 실패의 경험이 미국 이민생활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큰 교훈이 되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직접 겪고 배웠던 많은 교훈들 중에 몇 가지를 오늘 후배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주인의식을 가져라
직장 생활을 하는 샐러리맨이라면 주인의식을 갖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어디서 일하든 내 사업처럼 생각하고 내 일을 하는 것처럼 하라.
주인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회사의 일이 나의 일이고 회사의 미래가 나의 미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할 때 열정이 솟아난다. 열정이 솟아나면 피곤하지가 않고 일에 성과도 나타난다.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바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느냐 않느냐의 차이다.
요령을 피우는 주인은 없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할 때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종업원 의식을 가지고 있으면 종업원이 될 수밖에 없다.
■변화없는 발전은 없다
직업이 의류인지라 항상 변화를 추구 하면서 살아온 것 같다. 패션은 바로 변화다. 특히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변화 없이는 이렇게 빨리 변해가는 디지털 시대에 뒤쳐질 수 밖에 없다.
변화를 즐겨라. 변화는 도전이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도전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실패없는 성공은 없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은 그만큼 많은 실패를 경험했음을 알아라. 실패의 과정이 없이는 성공을 맛볼 수 없는 것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면 변화의 리더가 될 것이다.
■한 스텝 늦게 살아라
이 말을 처음 들으면 소극적이라 생각할 수 있다. 너무 조급하지 말고 여유를 가져라는 말이다.
젊은이들은 약간의 성공만 거두어도 좋은 차, 좋은 집을 사려고 한다. 그러나 한 스텝 늦춘다면 더 좋은 기회가 올 수도 있다. 너무 급하게 성공을 만끽하지 말고 경제적으로 저축하고 공부하기를 조언한다.
특히 경제적으로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어야 한다. 내 경험으로 볼 때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안 될 일도 가능하게 하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은 실패를 했을 때 재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업을 하든, 직장에 다니든 낭비하지 말고 여유자금을 가지고 있도록 노력하라.
■‘내 탓이오’라고 외쳐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슴에 남는 말 중에 하나가 바로 ‘내 탓이오’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려운 시련을 겪는다. 힘들 일이 생길 때 마다 ‘내 탓이오’ 라고 생각한다면 내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서부터 생기는 어려움을 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컨트롤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은 반성하지 않고 남을 탓으로 돌리기 때문에 발전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항상 감사하라
마지막으로, 나와 아내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
뒤돌아보면 감사할 일이 너무 많다. 무일푼으로 시작한 미국 생활에서부터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 건강하게 자란 자녀들, 성공한 사업 등 모두가 감사한 일이다. 채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젊은이 여러분들도 성공을 향한 인생 길에서 감사의 마음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부모님의 희생에 감사하고 최고의 나라 미국 생활도 감사하라. 감사의 눈으로 볼 때 감사는 생기고 감사는 성공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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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근 엣지마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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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포기 할 수 없어?
조언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