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 삼보사(주지 대만 스님)는 한 달에 한 번 정기법회를 3월 이래 열 지 못했다.
1970년대 초 개원 후 처 음으로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 식도 건너뛰었다. 정기법회 재개여부 도 서둘지 않겠다는 게 스님의 입장 이다. 대신 그는 지난해 5월 시작한 제2차 3년결사에 집중하고 있다. 신 도들은 개별적으로 삼보사에 들러 스님의 안부를 살피고 불공을 드린 다. 스님과 참선을 함께하기도 한다. 다음달에는 한인불자 외국인불자 약 열 명이 3주동안 삼보사에 머물며 ‘포도단식’을 할 예정이다.
마리나시티 우리절(주지 운월 스 님) 역시 법회재개 여부를 아직 정하 지 못하고 있다. 코로사 사태가 정리 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법당이 좁은 데다 신도들 대부분 8,90대인 탓이 크다. 대신 남가주 라노에 차린 제2 우리절은 개원법회만 빼고 거의 모 든 것이 갖춰져 초하루 법회와 각종 재일 기도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스님과 인연있는 LA권 불자들이 주 기적으로 라노 우리절을 찾는다. 코 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개 원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다.
길로이 대승사(주지 설두 스님/사 진)는 5월 24일 부처님오신날 봉축행 사 뒤 6월부터 법회를 재개했다. 전 후좌우 6피트 거리유지가 어려울 정 도면 마당에서, 괜찮을 정도면 임시 법당에서 봉행된다. 까다로운 행정절 차 때문에 본격적인 이전불사가 한 참 늦어진데다 이제는 허가가 나오겠 지 하던 즈음에 코로나가 덮치는 바 람에 기약없는 기다림의 늪에 빠진 격이지만 설두 스님은 담담하다. 애 태운다고 될 일이 아니니 다만 기도 하며 시절인연이 무르익기를 기다릴 뿐이다. 코로나 시절을 걱정 불안 원 망으로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고독 하게 차분하게’ 공부하는 기회로 삼 을 수 있다며 껄껄 웃을 정도다.
샌프란시스코 여래사(주지 광전 스님)는 5월 말 주말 이틀동안‘ 개별 적 순차적’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한 데 이어 6월 둘째주 일요일에 정 기법회를 재개했다. 안심해도 좋을 단계가 될 때까지 여래사는 일요 정 기법회를 한 달에 한 번(매달 둘째주 일요일)에 봉행하기로 했다. 그렇다 고 다른 날에 여래사 문을 닫는 건 물론 아니다. 개별적으로 여래사를 찾아 불공을 드리는 것은 어느 일요 일이나 가능하다. 평일에도 스님이 외출하지 않는 한 절 문을 열어놓고 신도들의 출입과 불공에 지장이 없 도록 배려하고 있다.
새크라멘토 영화사(주지 동진 스 님)는 코로나 사태 이전이나 이후나 별 차이가 없다. 한 달에 한 번 월례 법회도 그대로요 주중이건 주말이건 음력에 맞춰 지내는 각종재일도 그 대로다. 사태 초기부터 불교적 깊이 와 과학적 두께가 느껴지는 동진 스 님의 칼럼에서 거듭 지적됐듯, 영화 사 식구들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별 스런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다만 그렇게 이름이 붙여진, 무수한 바이러스 중 하나일 뿐임을 직시하 며 평소 하던 대로 한다. 그게 스님 의 뜻이기도 하다. 때 되면 법당에 서 기도하고 참선하고 낮에 짬이 나 면 뜰에서 꽃나무를 보살피고 밤에 짬이 나면 달과 별과 바람과 구름을 벗삼는, 그러면서 무상을 즐기는 스 님의 일상에도 변화가 없다.
산호세 정원사(주지 지연 스님) 오 클랜드 돈오사(주지 돈오 스님) 샌프 란시스코 불광사(회주 송운 스님)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특히 불광사는 몇 년째 불통인 가운데 절의 향방과 관련한 이런저런 풍문이 이따금 들 려올 뿐이다. 리버모어 고성선원(원 장 진월 스님)은 스님이 달마 대사처 럼 면벽수행을 다짐하며 마련한 수 행터다. 10년 계획의 절반이 지났다. 당초에는 재가자들을 위한 몇 가지 프로그램을 염두에 뒀지만 이제는 달라진 환경을 감안해 온라인 담선 법회 등 비(非)대면 전법활동에 초점 을 맞추고 있다. 5월 30일 오후에는 세계각지 1,000여명이 접속한 가운 데 온라인 봉축법회를 가졌다고 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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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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