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현금 저축 규모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USA투데이는 10일 연방 상무부 자료를 인용해 미 저축률이 4월 33.5%로 사상최고치를 찍은데 이어 이후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6월에도 19%로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돈 쓸 일이 줄어든데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저축이 늘었기 때문이다.
6월에 19%로 하락했다고는 해도 미 저축률은 코로나19 위기 이전 평균 저축률 7.5%의 2배를 웃돈다.
RBC 캐피털 마켓츠 수석 이코노미스트 톰 포첼리는 “이 정도 규모의 저축은 유례가 없다”면서 “지도에도 없는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 가계는 2분기 중 코로나19 위기 이전에 비해 저축을 9,160억달러 늘렸다. 7월 저축분까지 더하면 저축 증가규모가 1조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소비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소비지출은 5월 8.5% 증가해 사상최대 증가폭을 기록한데 이어 6월에도 5.6% 증가율로 탄탄한 흐름을 이어갔다.
저축이 증가한 것은 경제봉쇄 등의 여파로 마땅히 돈 쓸 곳이 없어진 반면 모든 성인에 대한 1,200달러 현금 지급과 대규모 실업수당 등으로 수입이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끝난 주 600달러의 실업보조수당은 어떤 식으로든 연장될 전망이어서 저축 증가세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내년 3월까지 주당 600달러를, 공화당은 올해 말까지 주당 400달러를 지급하자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민주당의 반발 속에 주당 400달러를 지급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잰디는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저축을 한다”면서 일자리 불안이 저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잰디는 또 많은 업체들이 가동을 줄이거나 문을 닫은 상태여서 사람들은 저축을 지출할 곳도 마땅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팬데믹 우려가 가라앉지 않는 한 저축을 줄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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