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에서 5만원권을 중심으로 현금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화폐발행잔액이 급증한 반면 환수율은 ‘뚝’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위기로 경제가 불안해지자 현금을 쟁여두려는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코로나19가 주요국 화폐 수요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화폐발행잔액이 5만원권을 중심으로 확대된 가운데 3~8월중 환수율이 20.9%로 전년(60.1%)대비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시중에 발행된 화폐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으로 10장 중 8장이 장롱이나 금고 등에서 잠자고 있다는 얘기다.
화폐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19 이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이 이들 주요 8개국을 대상으로 화폐발행 동향을 살펴본 결과 코로나19 이후 화폐발행증가율이 평상시 대비 2~3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경우 위기 이전인 지난해 3~8월 화폐발행잔액 증가율이 5% 수준이었으나, 올해 3~8월에는 평균 13%로 높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11%)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비접촉 결제가 늘어나면서 화폐 수요는 줄어들기 마련일텐데,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유럽연합의 화폐발행잔액 증가율도 지난해 평균 5% 수준에서 올해 3~7월 평균 9%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고액권인 200유로권이 가장 높은 9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중국에서도 화폐발행잔액 증가율이 지난해 평균 3% 수준에서 올해 3월 11%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현금 접근성이 제약될 우려가 높아지자 사전에 현금을 확보해두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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