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죄 기록” 회장 후보자격 시비에 “재정 사용내역 불투명” 제기

지난해 총회에서 부회장에 선출된 이범 목사(왼쪽)와 회장 김재학 목사가 축하를 받고 있다.
“범죄 기록이 있는 사람이 회장으로서 자격이 있는가?”
“워싱턴 교협은 사기꾼을 키웠다.”
오는 26일 열리는 워싱턴지역한인교회협의회(회장 김재학 목사) 제46차 정기총회를 앞두고 불거진 문제들이다.
이번 총회는 코로나19로 인해 각 교회를 대표하는 대의원들이 직접 참석하지 못하고 온라인 줌 미팅으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런 문제가 제기될 경우 과연 총회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하는 우려도 적지 않다.
총회에서는 공천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를 대상으로 회장과 부회장을 선출한다. 보통 현직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추대되고 차기 회장이 되는 부회장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기 마련이지만 이번 총회에서는 회장 선거가 논란이 되고 있다.
교협회장을 역임했던 김범수 목사를 비롯한 협회내부에서 지난 총회에서 경선을 통해 부회장에 선출된 이범 목사의 과거 범죄 기록을 문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공천위원회는 조만간 후보자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공천위원들 사이에서도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지난 수년간 임원으로 활동했던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고 두둔하는 쪽이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도덕적인 문제를 떠나 이러한 사실을 숨겨왔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등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국 공천위에서 합의를 통해 후보 추천 여부를 결정해야하지만 단일 후보로 공천을 받더라도 총회에서 회칙에 명시된 ‘특별한 결격사유’를 두고 이의가 제기될 경우 회장 선거도 못하고 파행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이번 부회장 선거에는 총무 안효광 목사와 서기 임헌묵 목사가 출마해 현직 임원들끼리의 경선이 예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같은 침례교단에서 2명의 후보가 출마했다고 지적하기도 하고 선거후유증을 우려해 후보단일화를 주장하기도 하지만 공천위에서는 결격사유가 없는 한 2명의 후보 모두 총회에 공천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교협 역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투표로 부회장을 선출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주어졌다.
뿐만 아니라 이번 총회에서는 재정문제에 대한 현 회장단의 해명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언론사에 배포된 재정감사를 요구하는 투서에는 “지역사회에서 모금한 38만 달러의 수입 가운데 13만6천 달러에 대한 사용내역이 없다”며 “은행계좌에 임금하지 않고 회장 마음대로 사용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협회장 김재학 목사는 “재정 투명성을 입증할 모든 서류가 있다”며 “이는 말도 안 되는 허위사실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분개했다.
제46차 정기총회는 오는 26일(월) 오전 11시, 메시아 장로교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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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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