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정문제·임원자격 논란으로 총회 양분
▶ 원로목사들 “거짓 목사들이 판쳐” 일갈

46대 교협회장에 선출된 이범 목사가 김재학 목사로부터 회기를 전달받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학·이범·임헌묵 목사.
워싱턴한인교회협의회 제46대 회장에 부회장인 이범 목사가 선출됐다.
그 동안 직전 총회에서 선출된 부회장이 단독으로 공천을 받아 선거 없이 차기 회장에 선출되는 것이 관례였지만 올해는 부회장 이범 목사의 과거 범죄기록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천위원회의 추천여부와 상관없이 총회에서 찬반 투표로 회장을 선출했다.
81명의 대의원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47표, 반대 31표, 기권 2표로 이범 목사가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45대 회장 김재학 목사로부터 회기를 전달받은 이범 목사는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이지만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한다”며 “봉사의 기회를 주신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범 목사(65, 워싱턴만나교회)는 회계사무소를 운영하다 50대 초에 캐피탈바이블신학교에 들어가 목사가 됐으며 3대에 걸쳐 교협총무로 봉사하다 지난해 부회장에 당선됐다.
차기 회장 후보가 되는 부회장 선거에는 총무 안효광 목사(마나하임교회)와 서기 임헌묵 목사(67, 라이프교회)가 출마해 투표결과 49표를 받은 임 목사가 31표에 그친 안 목사를 누르고 부회장에 당선됐다. 임 목사와 안 목사는 워싱턴침례신학대학 동문으로 같은 침례교단 소속이다.
당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으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온라인으로 선거를 치르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 24일, 임원회의에서 대의원들이 직접 참석하는 대면회의로 변경했다. 총회가 열린 메시아장로교회는 입구에서 체온검사는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본당과 강당, 두 곳에 좌석을 배치해 참석자들을 분산시켰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감사 차용호 목사는 회계자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으며 이에 대한 현 회장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한 불신과 의혹으로 3시간 넘게 공방을 이어갔다. 이날 설교를 담당했던 이원희 목사는 “30년 넘게 활동하면서 이렇게 망신스러운 적은 없었다”며 “한인사회를 위해서는 차라리 교회협의회를 없애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목사는 “결국 돈 때문에 벌어진 일인 만큼 앞으로 교협에는 일절 돈을 내지 말라”며 “이름뿐인 목사, 성도들 등쳐먹는 거짓 목사들이 판을 치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다른 원로목사는 “교협회장이 권력이 되거나 돈벌이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오늘의 부끄러움을 잊지말고 더 이상 갈등과 분열이 아닌 스스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유제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