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율 효과 빼면 3분기 7.4% 성장
▶ GDP 코로나19 전보다 3.5% 줄어
미국 경제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전분기 대비 성장률(연율)이 2분기 사상 최저인 -31.4%에서 3분기 사상 최고인 33.1%로 극단적인 전환을 보이자 해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미 정부의 GDP 산출 방식이 착시 현상을 키우고 있어서다.
미 상무부는 지난 3분기 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33.1%(연율)로, 1947년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2분기 GDP 증가율은 -31.4%로 최악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처럼 극단적인 수치가 잇따라 나온 원인 중 하나는 미 정부가 전분기 대비 GDP 성장률을 산출할 때 연율(annual rates) 방식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연율 방식 성장률은 해당 분기 성장세가 1년간 계속된다고 가정해 산출하는 수치다. 평소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최근처럼 경기 변동이 극심한 시기에 연율 방식의 성장률은 경기판단을 오도할 우려가 크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뒤 “미국 역사상 가장 높고 좋았다”며 “내년은 환상적일 것”이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런 문제점을 의식해 미국의 GDP 성장률을 보도할 때 다른 나라들이 주로 쓰는 일반적인 전분기 대비 성장률을 연율 방식 성장률 앞에 적시해왔다. 예컨대 일반적인 방식으로 미국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2분기 -9.0%였고 3분기에는 7.4%라고 적었다.
특히 NYT는 이번 3분기 성장률을 보도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전인 작년 4분기와 비교할 때 미국의 GDP는 3.5% 줄어든 상태라는 설명까지 달았다. 지난해 4분기 미국 GDP 규모가 100이라면 올해 3분기 GDP는 96.5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워싱턴포스트(WP)도 코로나19로 감소한 경제 규모 중 3분의 2가량만 되찾았다는 식으로 3분기 경제 성적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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