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조리 테일러 그린, 조지아주서 당선… “사회주의 끝내자”
▶ 큐어넌 지지자 첫 연방의회 진출…트럼프 “미래의 공화당 스타”
극우 음모론 단체 '큐어넌'(QAnon)의 주장을 신봉해온 마조리 테일러 그린(46) 미국 공화당 후보가 조지아주 연방 하원의원으로 선출됐다.
그린 후보는 3일 조지아주 14지구 연방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큐어넌 음모이론 지지자가 미국 주류 정치 무대인 연방의회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큐어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원들과 많은 명사가 연루된 전 세계적인 소아성애자 집단과 비밀리에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음모론을 퍼뜨리는 극우 단체다.
그린 후보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늘 밤 큰 승리를 거뒀다"며 "워싱턴DC에서 그들(민주당)과 싸울 수 있도록 해준 유권자들의 선택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지아주에서 지역 사업가로 활동해온 그린은 큐어넌이 태동한 2017년부터 각종 음모론을 공개적으로 옹호한 전력이 드러나며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 경선 과정에서 논란을 빚었다.
그는 과거 반자동 소총을 들고 극좌 성향의 반(反)파시즘 단체 '안티파'(Antifa)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동영상을 찍었고, "백인 남성이 미국에서 가장 억압받는 집단이고, 흑인은 민주당의 노예"라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민주당을 후원해온 유대인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에 대해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와 협력해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았다는 음모론을 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그린 후보를 "미래의 공화당 스타"라고 치켜세웠고, 공화당 주류도 선거 과정에서 그린 후보를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그린은 '미국을 구하고 사회주의를 끝장내자'는 구호를 내걸고 선거운동을 펼쳤고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동맹이 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그린의 당선은 큐어넌 운동이 의회 내에서 목소리를 낼 것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고, CNN방송은 "그린이 워싱턴DC에 편견의 역사와 음모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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