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른 지지 대신 도시는 바이든에 몰표, 농촌은 트럼프 쏠림
▶ WP “붉은 미국과 파란 미국의 깊은 분열 드러내”
지지 정당에 따른 미국 유권자들의 당파 분열 현상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 더욱 심화했다는 분석을 미국 언론들이 앞다퉈 내놓았다.
대선 개표 사흘째인 5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지르며 선거인단 과반 확보에 성큼 다가섰지만, 주요 경합주의 개표 결과를 뜯어보면 정치 양극화 현상은 더욱 단단해졌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대선은 빨간색(공화당 상징색) 미국과 파란색(민주당 상징색) 미국의 깊은 분열을 드러냈다"며 도시 거주민은 민주당을 찍고, 농촌 지역 주민은 공화당을 찍는 현상이 더욱 심화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대선은 붉은 미국이 더욱 붉게, 파란 미국은 더욱 파랗게 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줬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선거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는 고른 득표에는 실패했다는 얘기다.
WP에 따르면 경합 주 위스콘신에서 승리한 바이든 후보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휩쓴 교외 23개 카운티 중 단 2곳에만 민주당 깃발을 꽂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위스콘신 농촌지대에 구축한 '붉은 벽'을 넘지 못했다는 의미다.
대신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 양대 도시인 밀워키와 매디슨에서 '푸른 물결'을 일으키며 승기를 잡았다.
밀워키 카운티에서 바이든 후보는 69.1%를 득표했고, 매디슨이 위치한 데인 카운티에서는 75.5% 몰표를 받았다.
플로리다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51.2%의 득표율로 바이든 후보(47.8%)를 눌렀지만, 마이애미, 탬파, 올랜도, 탤러해시 등 4대 도시가 위치한 카운티에선 바이든 후보가 50∼60% 득표율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38명의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간 텍사스주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52.2% 득표율로 텍사스를 붉게 물들였지만, 바이든 후보에게 표를 준 오스틴, 휴스턴, 댈러스, 엘패소 등 대도시는 '푸른 점'으로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접전을 펼치는 조지아주는 도농 양극화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외 지역에서 70∼80% 득표율로 몰표를 끌어냈지만, 바이든 후보는 애틀랜타, 서배너, 콜럼버스, 오거스타에서 60∼70% 득표율을 올리며 파란색 진지를 구축했다.
민주당 소속 짐 도일 전 위스콘신 주지사는 "선거 결과가 반영된 위스콘신 지도를 보라. 우리는 도시와 시골, 인종에 따라 나뉘어있다"며 "우리는 서로를 악마화해선 안된다. 어쨌든 국민 절반 가량은 트럼프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당파 분열 현상은 상·하원 선거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공화당은 교외 지역에서 탄탄한 붉은 울타리를 구축했고, 민주당의 푸른 물결은 그 울타리를 넘지 못했다.
백악관과 상·하원을 장악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다는 민주당의 장밋빛 전망은 공화당의 약진으로 물건너가는 분위기다.
AP통신, WP,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언론은 상원 다수당은 공화당, 하원 다수당은 민주당이라는 기존 구도가 유지될 것이라며 하원에서 민주당이 오히려 의석을 잃으면서 정쟁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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