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코윈(회장 박성희)이 지난 20일 주최한 ‘헤로니모’ 다큐영화 상영회로 한인 디아스포라(Diaspora)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46명이 참석해 한인 동포 ‘헤로니모 임’(임은조·1926~2006년)의 일대기를 감상하고, 영화를 제작한 전후석 감독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피델 카스트로, 체 게바라와 쿠바 혁명을 함께한 헤로니모 임은 쿠바 한인 1세대인 임천택 독립운동가의 장남으로, 디아스포라 쿠바 한인사회의 역사를 책으로 엮고 ‘쿠바 한인회’를 조직하는 등 한국의 언어와 역사, 문화를 전수하는데 힘썼다. 쿠바 한인들의 역사와 역경을 담은 이 영화는 한인동포들에게 자부심을 주고, 한국민에게는 고국을 항상 그리워하는 한인들의 존재를 각인시켜주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돌아온 전후석 감독은 “뉴욕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시절부터 한인 디아스포라와 정체성에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정체성 혼란을 겪던 시절, 한국인과 미국인이라는 두 자아를 건강하게 결합한 롤모델이 없었는데, 한국계 쿠바인으로서 위대한 인간상을 보여준 헤로니모 임의 인생이 나의 삶을 완전히 바꿨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대학생 시절 LA폭동 사건을 배우며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나갔다”면서 이후 연변, 브라질, 중동 등 해외 곳곳의 한인 후손들과 만나면서 ‘한인 디아스포라의 일원’으로 자신을 정의하며, 인종이나 국적에 상관없이 ‘세계시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 감독은 쿠바에는 한인 6세대까지 있으며, 4세대부터는 100% 혼혈이라 육안으로 한인 구별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최근 케이팝 등 대중문화를 통해 정체성을 인식하는 현상이 커지고 있으며, 비공식 한인회와 일부 선교사 운영 한글학교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 감독은 새 프로젝트로 지난 3개월간 LA에 머물며 영 김, 미셸 박 스틸, 메릴린 스트릭랜드 연방하원의원과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했던 데이비드 김 후보의 정체성을 조명하는 ‘CHOSEN(선택받은 자)' 다큐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들에게 한인 정체성을 갖게 해주는 영화를 제작해주어 감사하다”는 등 소감을 전했다. ‘헤로니모 임’ 영화는 아마존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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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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