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 어바인에 한인 1,700여명 시신 기증 약속 소망소사이어티 통계 70~80대가 가장 많아
▶ 코미디언 자니 윤씨도 기증
소망 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가 UC 어바인과 파트너십을 맺고 벌이고 있는 시신기증 프로그램에 지난 1일 기준으로 1,792명의 한인들 참가해 사후 자신의 시신을 의과대학 교육 및 연구 목적으로 기부하겠다고 서약했다. 소망소사이어티가 최근 이중에서 356명의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연령대는 70~80대가 가장 많았으며, 전체의 79% 가량인 281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60대(52명), 90대와 50대 가 각각 10명, 40대 4명 순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 남녀 성별은 여성 (214명)이 전체의 60%를 차지해 남성(142명)을 크게 앞질렀다. 이처럼 여성의 기증자가 많은 것은 남성에 비해 평균수명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민기간이 길수록 시신기증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사실이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30~40년이 각 각 104명, 137명으로 전체의 67%나됐다.
이어 체류기간 20년(57명), 10년(32명), 50년(12명), 10년 미만(10명)순이었다. 이민 60년이 넘는 한인도 3명으로 파악됐다.
이외에 혼인관계를 묻는 질문에 당초 배우자와 사별 또는 이혼 등의 사유로 독거인들의 시신기증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동거(2명)를 포함해 법적으로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인(238명)은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이어 사별(56명), 이혼(52명), 독신(9명) 순으로 나타났다. 부부가 함께 시신기증을 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LA 한인타운에 살고 있는 한 모씨 부부(이민경력 40년차) 가족과 상의해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자식보단 부부 당사자의 결정이 우선”이라며“ 땅에 묻히면 뭐하느냐. 시신일 망정 좋은 일에 쓰였으면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드물게 형제가 시신을 기증한 경우도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지난3월 초 사망한 ‘코미디언’ 자니 윤과 그의 동생 윤종무씨가 대표적인 예이다. 시신기증자의 학력은 대학 중퇴 이상의 고학력자가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이를 세분하면 대학중퇴(11명), 2년제 대학졸업(72명), 4년제 대학 졸업(70명) 순이었다. 석사학위자도 11명, 박사 및 전문학위 소지자도 4명이나 됐다.
고교 졸업은 전체의 34%인 121명, 초.중고등학교 졸업은 18%(65명)로 나타났다.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시신기증에 대한 관심이 컸다.
기증자들의 종교는 기독교가 압도적이었다. 개신교 297명, 가톨릭 25명으로 전체의 90%가 넘었다. 불교는 5명, 기타 종교 4명, 무종교는 2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시신 기증의 동기 중에서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서’가 전체의 69%에 달하는 126명으로 나타났다. 이어 ‘자녀들에 재정적 부담을 안주려고’가 28명(8%)으로 2위에 랭크됐다.
이어 ‘장례간소화를 위해’ 19명(5%), ‘가족이 없어서’ 12명(3%), ‘종교적 이유’ 5명(1%) 순이었다.
유분자 이사장은 “ 이번 조사를 통해 한인 또한 주류사회 못지않게 의학과 사회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졌다”라며 “시신기증으로 자신의 삶에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겠다는 이른바 ‘웰다잉’의 산물”이라고 말하고 ‘자녀들에게 부담을 안주려고’ 시신기증을 할 것으로 예상을 빗나갔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망소사이어티 설문조사 결과 사전의료지시서(advanced healthcare directive)를 알지 못한다고 응답한 이는 181명(51%)으로 절반이 넘었다. 반면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139명(39%)에 그쳤다. 시신기증자들조차도 사전의료지시서에 대해 관심이 부족해 한인사회에 이에 대한 홍보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망소사이어티 (562) 977-4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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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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