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게놈프로젝트 권위자로 수학자이자 유전학자인 에릭 랜더 MIT 교수
▶ 바이든 “내 정부에서 과학이 항상 전면에 설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으로 내정한 에릭 랜더 교수의 2010년 모습. [ 로이터 = 사진제공 ]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을 장관급으로 격상하기로 했다.
15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원회는 저명한 수학자이자 유전학자인 에릭 랜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를 과학기술정책실(OSTP)장으로 내정했다.
인수위는 랜더 교수의 과학기술정책실장 인선을 발표하면서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 직위를 장관급으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초대 OSTP 실장을 맡은 랜더 교수는 수학자이자 유전학자로, 인간 게놈(유전체) 프로젝트의 권위자다.
MIT와 하버드 의대 교수를 겸직하면서 보스턴에 소재한 의생명공학 연구소인 브로드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과학기술정책을 자문했다.
백악관 과학정책실장에 비(非) 물리학자 출신이 낙점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 자리는 미국 대통령에게 핵무기를 비롯한 원자력·핵 관련 이슈를 조언하는 자리이기도 해서 주로 물리학자들이 맡아왔다.
랜더 교수의 낙점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상황에서 생명과학의 중요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평가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전에 신속히 과학기술정책실장을 낙점하고, 각료급으로 지위를 격상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극명히 대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OSTP 실장을 임명하는 데에는 취임 후 무려 19개월이 걸렸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직 때보다 OSTP의 정원을 축소했다.
기상학자인 켈빈 드로지마이어 박사가 맡은 OSTP는 트럼프 행정부의 과학기술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이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처에서도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방역 수칙을 외면하는 등 과학을 경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를 의식해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후 "코로나19 대처에서 과학자들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종종 밝혀왔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과학기술정책자문위원장에 여성 과학자들인 마리아 주버와 프랜시스 아널드를 낙점했다.
주버는 MIT의 연구부총장인 지질학자이고, 아널드는 노벨화학상을 받은 화학자다.
오바마 정부 때인 2009년 임명된 뒤 지금까지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국립보건원(NIH)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은 유임될 예정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브리핑에서 "세계적인 명성의 이 과학자들이 우리 정부가 하는 모든 일을 과학, 사실, 진실에 근거하도록 해줄 것"이라면서 "과학은 언제나 내 행정부의 전면에 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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