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회 경찰 정보부서 내부보고서로 경고…”미온적 대처 조사해야”
▶ 의회 경찰국장 ‘비상사태’ 선포 요청했으나 묵살…”대응 부실 미스터리”

[ 로이터 = 사진제공 ]
6일 의사당 난동 사태가 일어나기 사흘 전 의사당 보안을 담당하는 의회 경찰 내부에서 폭력 사태 가능성을 경고하는 보고서가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의회 경찰 정보부서가 3일 생산한 12쪽짜리 내부 보고서를 입수했다면서 이 보고서에 '대통령의 분노한 지지자 수천 명이 6일 의사당 자체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WP는 이런 사전 경고가 있었음에도 실제 난동이 벌어졌을 때 왜 의사당 보안이 손쉽게 뚫렸는지에 대한 의문이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상·하원이 당선인을 승인하는) 6일을 대선 결과를 뒤집을 마지막 기회로 여긴다"라며 "절망하고 자포자기한 이들이 반대 세력이 아닌 의사당 자체를 폭력의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또 "백인 우월주의자와 극우 단체의 추종자가 온라인 포럼에 모여 폭력 사태를 모의하는 것처럼 보였고 이는 며칠 뒤 일어난 난동의 전조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6일 모일 때 무장하라고 촉구했다"라는 내용도 담았다.
그러면서 "예상 군중 규모와 이들의 급박한 사명감을 고려하면 6일 '위험의 퍼펙트 스톰'이 형성될 것"이라며 "무기를 휴대하라는 촉구, 의사당과 가까운 집회 장소, 대통령의 부추김이 그 근거다"라고 결론지었다.
WP는 이 보고서가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안보를 담당하는 다른 관계 기관까지 공유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WP는 FBI의 버지니아 지국이 사태 하루 전인 5일 극단주의자들이 워싱턴DC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폭력 사태를 벌이겠다고 위협한다는 사실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보도가 사실이라면 사전에 의사당을 겨냥한 폭력 사태가 일어날 수 있음을 연방 안보 관계 기관들이 인지했지만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비판이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미 법무부 감찰관은 사전 경고가 어디까지 전파됐고, 이에 어떤 조처를 했는지 조사하겠다고 15일 발표했다.
한 안보 기관 관계자는 WP에 "의회 경찰 정보담당 부서의 이 보고서가 스티븐 선드 의회 경찰국장에게 전달됐고, 선드 국장은 주 방위군에 비상 대기해야 한다고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6일 의사당 주변에는 바리케이드가 다른 때보다 멀리 쳤다는 것이다. 폭력 사태 경고를 아예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이를 경시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선드 국장은 난동 사태 직후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선드 국장은 15일 WP와 인터뷰에서 이 내부 보고서에 대해서 언급하진 않으면서도 "정부 부서의 보고서를 평소에도 잘 보고, 이에 맞춰 보안 계획을 짠다"라고 말했다.
그는 9일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6일 이전에 추가적인 보안 조처가 필요하다고 우려해 의회 최고 담당자에게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동원해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메리 매코드 전 법무장관 안보 보좌관은 "6일 의사당 주변에서 더 견고한 보안 조처를 하고 의회 경찰은 관련 정보를 더 공유해야 했는데 왜 부족했는지 완전히 미스터리다"라며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