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시오스 “부국장에 무경험자 기용하면 국장이 반발해 사퇴하리라 생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3 대선 패배 후 눈엣가시로 여기던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교체하려던 전략을 세웠다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의 엄호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 데빈 누네스 공화당 하원의원의 참모였던 카슈 퍼텔을 CIA 부국장으로 임명할 계획을 마련했다.
누네스 의원은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엄호한 인물로,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기도 했다. 퍼텔은 국가안보회의(NSC)에 근무한 적이 있지만 CIA 경험은 없는 인물이었다.
퍼텔을 부국장으로 임명하면 해스펠 국장을 흥분시켜 사임을 유도할 수 있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현 CIA 부국장을 해임하라고 지시했다. 또 12월 11일 퍼텔을 부국장에 지명할 계획이었고, 실제로 그날까지 서류 작업도 끝났다.
국방장관 대행과 아시아를 방문 중이던 퍼텔도 같은 달 8일 워싱턴으로 복귀하라는 지시까지 받고 급하게 돌아온 상태였다.
그러던 중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이 이 얘기를 들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퍼텔의 임명을 반대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해스펠 국장은 몇 주만에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열린 대통령 일일 정보 브리핑에 참석했다. 당시 해스펠 국장이 해임될 것이라는 보도가 수주간 나온 상태였다.
해스펠 국장은 당시 브리핑에서 애초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도록 만든 것, 즉 자신이 강인하고 테러리스트를 없애는 데 유능하다는 점을 솜씨 좋게 상기시켰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 브리핑이 끝나고 해스펠 국장이 퇴장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방에 있던 몇몇 고위 참모들에게 해스펠 국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펜스 부통령은 해스펠 국장을 애국자라고 부르면서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재확신시키려고 큰 소리로 해스펠을 방어했다. 시펄론 고문도 해스펠을 엄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갑자기 방향을 바꿔 퍼텔을 임명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
그 시점 메도스 비서실장은 자신의 방에서 해스펠 국장에게 퍼텔을 부국장으로 지명할 계획이라고 말했고, 해스펠은 이를 지지할 수 없고 자신이 사임하겠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이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퍼텔 기용을 취소한 상태여서 메도스 실장은 자존심을 억누르며 지시를 번복해야 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펜스 부통령과 시펄론 고문이 해스펠 국장을 방어하지 않았다면, 또 해스펠이 그날 정보 브리핑에 참석하지 않았다면 퍼텔이 CIA 부국장이 됐을 것 같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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