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보스 어젠다’ 화상연설 “변이 대비 백신 업그레이드 준비”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로이터=사진제공]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 간격 확대에 우려를 표하면서 이는 더 많은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다보스 어젠다' 화상 연설에서 "두 번째 접종을 할 때까지 완전한 효과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우려한다"면서 2차 접종 연기는 더 많은 바이러스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임상시험에서 보여준 일정에 따라 접종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백신은 각각 21일, 28일 간격으로 두 번의 접종을 받는 것으로 고안됐다.
백신 접종 간격 확대는 영국이 처음 채택했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지난 23일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접종 간격을 최대 6주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CDC는 이런 지침이 백신 접종자를 늘리기 위해서가 아닌 유동적인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프랑스 정부도 이들 백신의 접종 간격을 두 배로 할 것을 권고했다.
파우치 박사는 지난 5일 이런 접종 간격 확대에 대해 "임상시험상 과학적 근거가 별로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영국은 자국에서 처음 확인된 첫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치명적일 뿐 아니라 전염성이 더 강하다고 밝혔다"며 "남아공에서 확산하고 있는 또 다른 변이는 백신에 대한 내성이 더 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비록 효능이 충분히 견실해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백신들이 영국과 남아공에서의 변이 둘 다에 유효할 것임에도 (접종 간격 확대는) 백신 효과에 대한 위협이 상당히 더 많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백신 개발자들이 새 변이를 해결하기 위해 접종 조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런 작업은 몇 주 내에 이뤄질 수 있다는 게 보건 관계자들 설명이다.
이와 관련, 파우치 소장은 이날 NBC방송 등에 출연, 더 많은 변이가 나올 가능성 때문에 과학자들은 필요하다면 백신을 적응시킬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면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백신이 효과가 있음에도 우리는 이미 그런 방향으로 조처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보스 어젠다는 오는 5월 세계경제포럼(WEF)에 앞서 WEF가 25∼29일 개최하는 온라인 회의로, 한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대신 파우치 소장과 존 케리 기후특사가 대표로 참석하고 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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