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웅급여’ 조례 논란
▶ 오클랜드시도 승인
코로나 팬데믹 속에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는 마켓 직원들에게 시간당 3~5달러의 이른바 ‘영웅 급여(hero pay, 위험수당)를 더 지급하라는 지자체들의 결정에 맞서 대형 마켓 체인이 매장 폐쇄를 불사하고 나서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롱비치 시의회가 향후 4개월 간 마켓 직원들에게 시간당 4달러씩의 추가 급여를 지급하라는 조례안을 지난달 통과시키자, 랠프스와 푸드 포 레스 등 매장을 운영하는 ‘크로거’사는 지난 1일 롱비치 지역 내 랠프스 등 매장 2곳을 전격 폐쇄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가주그로서리협회 측은 롱비치 시의회의 조례안이 위헌이라며 연방 법원에 소송까지 제기하는 등 조직적인 반발을 하고 있는 가운데, 오클랜드·LA 시의회도 2일 마켓 직원들에 대해 시간당 5달러 씩의 추가 급여를 지급하도록 하는 조례안을 1차로 승인하며 ‘영웅 급여’ 방안에 지원사격을 하고 나섰다.
오클랜드 시의회 조례안에 따르면 1만5천스퀘어피트 크기에 전국적으로 직원 500명 이상 보유한 마켓에만 적용된다. 카데나스 마켓, 세이프웨이, 세이브 마트, 타겟, 트레이더 조, 홀푸드 등이 이에 속하며 오클랜드시가 주정부 경제재개방 기준인 오렌지색(Moderate)이나 노란색(Minimal) 단계로 진입할 때까지만 지속된다.
산호세는 이날 위험수당 지급 법안 결정을 1주일 연기했다. 만일 이 법안이 통과되면 산호세 마켓 직원들에게 시간당 3달러씩 추가 급여가 지급된다. 산마테오 카운티와 베이지역의 여러 도시에서도 유사한 조례안 상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현재 롱비치와 산타모니카, 시애틀 시가 시간당 5달러씩 마켓 직원들에게 위험수당 지급을 실시하고 있다.
마켓 직원 노조 측은 팬데믹 동안 직원들이 목숨을 걸고 일해왔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임금 인상안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마켓 기업들은 임금 인상으로 인해 가계 식비가 인상되고 매장 폐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맞대응했다.
워싱턴DC 기반 싱크탱크 ‘브루킹스 기관’에 따르면 타겟, 월마트 등 전국 13대 유통업체 중 일부는 지난해 수익이 전년보다 40% 급증했고, 다함께 평균 167억달러 추가 수익을 올렸다. 특히 세이프웨이를 소유한 알버슨(Albertsons)사는 지난해 1, 2분기 수익이 2019년 동기간에 비해 153% 급증했다. 그러나 13개 유통업체는 팬데믹 시작 이래 일선 직원들 임금을 시간당 평균 1.11달러 인상하는데 그쳤다고 기관은 밝혔다.
한편 코로나 사태 초기이던 지난해 3월과 4월에도 크로거, 월마트, 타켓, 알버트슨 같은 대형 마켓들과 소매업체가 직원들에게 1회용 보너스 혹은 시간당 2달러의 임시 임금인상을 제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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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캐서린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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